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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곽힘찬 기자] 9일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2019 K리그1 경기가 열린 날 DGB대구은행파크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K리그 홍보대사이자 인기 유튜버 BJ감스트. 그는 기자석 옆에 위치한 관중석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사실 감스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이후 대구 경기를 찾으려고 했었다. 개인 방송에서도 대구의 골키퍼 조현우를 언급하며 “꼭 대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정이 워낙 빡빡해 대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감스트는 남은 K리그 일정 동안 다른 구장을 찾았고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대구를 방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를 방문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 감스트는 계속 대구 팬들과 한 약속을 생각했다. 지난해 개인 방송에서도 대구 팬들이 직접 방송을 찾아와 대구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결국 감스트는 대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구의 홈 개막전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감스트 매니저는 “감스트가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케줄을 전부 취소하고 대구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이번에야말로 꼭 대구를 방문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감스트가 본 DGB대구은행파크는?

아쉽게 감스트는 사정이 생겨 DGB대구은행파크에 늦게 도착한 탓에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진행될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감스트가 바라본 DGB대구은행파크는 어땠을까. 그는 경기장에 가득 들어찬 팬들을 지켜보며 “경기장이 너무 좋다. K리그에서 최고 수준으로 좋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감스트가 등장하자 주변에 있던 많은 팬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정도로 대구 팬들은 감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스트는 “너무 늦게 왔다. 대구 팬 분들을 지난 시즌에 찾아 뵀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막상 와보니 분위기도 그렇고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보고 싶었던 선수는 지난 시즌에도 언급했듯 역시 조현우였다. 감스트는 “오늘 경기에서 대구가 이기면 조현우를 만나보겠다. 대신 지면 만나기가 미안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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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레머니, 조만간 선보일 것”

올 시즌 K리그는 홍보대사인 감스트 외에도 BJ릴카와 강은비 등과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냐고 질문을 던지자 감스트는 “같이할 계획은 아직 없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면 충분히 K리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감스트를 상징하는 것은 단연 ‘관제탑 춤’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개인 방송에서 선보였던 ‘관제탑 춤’은 엄청난 인기를 불러일으켰고 K리그에까지 ‘관제탑 춤’의 바람이 불게 됐다. 특히 전북 현대의 문선민은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당시 득점을 기록한 후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관제탑 춤’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에 열렸던 K리그 미디어데이 당시 문선민은 “감스트와 새로운 세레머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감스트는 “‘관제탑 춤’과는 다른 세레머니다. 좀 더 세련되며 멋지다고 할 수 있다. 문선민이 득점을 하면 그때 공개를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감스트는 K리그2로 간다

지난 시즌 활발한 활동을 했던 감스트는 올 시즌에도 K리그 홍보대사로서 K리그 흥행에 앞장서게 됐다. 개인 방송을 넘어 어느새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 인물로 지목된 감스트는 올해에도 많은 경기장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감스트는 “올해에는 K리그2 위주로 갈 것이다. 작년에는 대전 시티즌, 아산 무궁화, 성남FC에 갔었는데 가장 먼저 요청이 오는 팀으로 갈 생각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올 시즌 K리그는 리그 1라운드부터 수많은 관중들이 찾아오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오늘 대구와 제주의 경기에서는 DGB대구은행파크가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많은 팬들은 K리그의 흥행에 감스트가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감스트는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안게임이나 월드컵 때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K리그가 흥행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감스트 “K리그 홍보를 위해 앞장서겠다”

K리그 홍보대사 감스트에겐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 그는 “축구는 야구 시작하기 전에 보는 것이라는 좋지 않은 말이 있다. 이제 개막전 반짝이 아니라 많은 축구팬들이 지속적으로 K리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나 역시 K리그 홍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리그 1라운드 6경기에서는 총 5만 4,854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한 반면 올해 1라운드 6경기에서는 무려 7만 9,355명의 유료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무려 44.7%가 증가한 수치다. 어쩌면 K리그에 따뜻한 날씨처럼 봄이 온다고 할 수 있겠다. 감스트는 그러한 봄에 좀 더 힘을 실어 K리그를 위해 한 발 더 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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