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방황하는 칼날' 스틸컷

[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똑같이 아버지의 외롭고 슬픈 복수극을 다룬 한국 영화 '지렁이'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22일 오전 2시 10분부터 SUPER ACTION에서 방영됐다.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정재영, 이성민 등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버려진 동네 목욕탕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여중생 수진(이수빈). 아버지 상현(정재영)은 하나뿐인 딸의 죽음 앞에 무력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현에게 범인의 정보를 담은 익명의 문자 한 통이 도착한다. 그리고 문자 속 주소대로 찾아간 그곳에서 소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죽어가는 딸의 동영상을 보고 낄낄거리고 있는 철용(송지혁)을 발견한다. 순간,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철용을 죽인 상현은 또 다른 공범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다. 한편, 수진이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억관(이성민)은 철용의 살해현장을 본 후, 상현이 범인임을 알아차리고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한편 '방황하는 칼날'은 2017년 개봉한 '지렁이'와도 비교되는 영화다. 두 영화의 공통점으로는 두 작품 모두 하나뿐인 딸을 잃은 아버지들의 외롭고 슬픈 복수극이라는 점, 아버지와 딸 단 둘의 행복이 미성년자들에 의해 비극으로 이어진다는 점, 딸을 죽게 만든 청소년들은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는 점, 두 아버지들이 모두 사망한다는 점, 가해자들은 모두 남성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방황하는 칼날'은 일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고 '지렁이'는 한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들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딸이 죽기까지의 과정, 아버지들이 행하는 복수의 시작, 방법, 이야기의 결말이나 작품 속 경찰들의 모습은 차이점으로 남았다. '지렁이' 쪽은 꿈과 희망 없이 좌절로 이어지며 '방황하는 칼날' 쪽은 조금이라도 최소한의 희망이 옅보이는 영화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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