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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프로야구, 프로축구처럼 당구도 프로리그를 출범한다. 당구 3쿠션 프로리그인 'PBA 투어'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당구추진위원회와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브라보앤뉴'는 21일 서울 신도림 씨네큐 영화관에서 '프로당구 출범 선포식'을 개최했다. PBA 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모델로 삼아 국내외 주요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6월 첫 투어를 시작한다. 6월 첫 투어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최소 6개에서 최대 8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부터는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0개 대회 이상으로 확대하며 향후 최대 30개 대회로 확장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상금 규모는 정규투어의 경우 총상금 2~3억원 규모에 우승상금 5천만원 이상, 메이저 투어는 총상금 4억원에 우승상금 최대 1억원을 내걸었다. 상금 배분은 128강에서 1승만 거두더라도 100만원 이상의 상금을 받게 된다.

1부 투어는 128명 시즌 등록제로 운영되고, 2부 투어는 1부 투어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참여한다. 매 시즌 성적에 따라 승강제를 운용, 2부 선수들의 1부 투어 승격이 가능하다. 경기방식은 원칙적으로 세트제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의 40점 점수제와 달리 15점 3세트제 또는 9점 5세트제를 도입해 이변이 속출할 수 있도록 해 흥미를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당구용품의 80%를 소비할 정도로 방대한 당구 인프라에다 1,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어 프로화에 적합한 시장 여건을 갖췄다. 이에 20년 전에도 당구 프로리그가 출범했지만 2년도 되지 않아서 흐지부지 사라졌다. 자금력이 충분치 않았던 데다 확고한 비전 없이 서둘러 추진된 탓이었다.

하지만 프로추진위와 브라보앤뉴는 자신했다. 그 이유는 6개에 이르는 든든한 후원사를 확보해 재정적인 기반이 있기 때문. 또한 브라보앤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당구 전문 채널인 '빌리어드 TV'의 대주주다. 브라보앤뉴는 이러한 점을 토대로 당구 프로리그의 성공을 자신했다.

장상진 브라보앤뉴 마케팅부문 대표는 "프로를 선언했다가 한두 번 하다 접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걸 잘 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투어 대회 개최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PBA 투어가 제2의 이상천, 김경률이 나올 수 있는 세계적인 투어로 성장시키겠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프로추진위 위원인 스포츠코리아연구소 정희윤 소장은 "국내 당구 인프라, 경기력, 시청률 지표 등을 종합해 볼 때 분명 당구의 프로화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다"면서 "결국 프로투어를 출범시켜 산업의 확대와 성장을 꾀할 적절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프로추진위의 위원이자 대한당구선수협의회장인 임정완 회장은 "그동안 많은 선후배 당구인들이 프로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는 꼭 프로화가 성공하길 선수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당구에 대한 높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드디어 당구 선수를 직업으로 삼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 같아 무척 기쁘고, 선수협의회를 대표해 프로당구의 성공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추진위원회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당구 채널이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것도 당구 저변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더 높이고 있다”며 “국내 유일의 당구 채널인 ‘빌리어드티비’는 이미 2500만 시청 가구를 보유한 당구 전문 채널로 국내외 주요 당구 대회를 비롯한 당구 레슨프로그램 등을 24시간 방송하며 저변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프로추진위원회는 6월 첫 투어 개최를 목표로 4월 중 프로선수 선발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선발전의 구체적인 방식은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반영해 3월 중 프로추진위에서 공식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활성화된 단체 대항전 방식의 팀 리그를 2020~21시즌부터 1부 투어 선수를 중심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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