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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화성=김현회 기자] 이임생 제5대 수원 삼성 신임 감독이 각오를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3일 오후 1시 경기도 화성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13년부터 7년간 수원을 이끌었던 서정원 감독을 이어 수원의 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현역 시절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그에게 수원은 친숙한 곳이다. 2006년부터 4년간 수석코치로 차범근 전 감독을 보좌했기 때문이다. 박성배 수석코치와 김봉수 골키퍼 코치, 주승진 2군 감독,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에게 기회를 주신 수원 구단에 감사하다. 지금 선수를 위해서 서정원 전 감독님의 노고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코치진이 최선을 다해서 수원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의 수원과 지금의 지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환경이 적응하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지난 수원에서 6년 동안 코치 생활을 할 때 수원에 애정이 깊다. 어려운 자리지만 이럴 때 와서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다”며 “현재는 구단을 통해 선수 영입은 대전 고명석과 수원FC 김다솔 골키퍼를 영입한 상태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를 구단에 요청했다. 가능하다면, 검증된 센터백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렵다면 어린 선수들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은 “팀을 운영하면 목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목표는 ACL이다. 선수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단 미팅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프로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선수가 발전하기 위해선 상황 인식을 빨리 향상시켜야 한다는 걸 배웠다. 선수들에게 상황인식을 통해 경기 운영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투혼보다는 경기 운영을 발전시키기 위해 상황 인식을 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붕대 투혼’으로 선수 시절 이름을 날렸지만 선수들에게는 투혼뿐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축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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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임생 감독은 1월 9일부터 19일까지 남해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이어 1월 22일부터 2월 18일까지 터키 시데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준비를 할 예정이다. 그는 “남해에 내려가서 시즌 시작할 때까지 7주가 있다. 우선은 수비 조직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한다. 주승진 코치와 내가 수비적이라서 공격적인 감각을 박성배 코치에게 맡기려 한다”고 훈련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달 9일 부임 이후 이렇다 할 공식적인 행보가 없었다. 팬들은 이임생 감독의 지난 한 달 간의 행보를 궁금해 했다. 그는 이 질문이 나오자 “계속해서 작년 수원 삼성 경기를 봤다. 다른 팀 경기도 봤다”면서 “이 자리는 영광스럽고 책임감이 큰 자리다. 분명한 건 제가 수원에 나아갈 방향을 가졌고 그걸 코치진에게 선수단에게 제시했다. 준비를 하고 여러분께 시즌에 보여 주는 게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날을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수원은 막대한 자금을 쏟는 구단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선수단을 재편할 필요도 있다. 감독이 바뀌면 자연스레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원에서도 선수 보강과 정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임생 감독도 선수단 정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미 구단에서는 나름의 한 해의 예산 기준이 있다. 구단의 고충을 저에게 설명했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능하면 기존의 선수와 가고 싶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구단의 1년 예산과 수원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한다. 데얀이나 염기훈처럼 노장도 함께 가고 있다. 구단과 맞춰서 의논해서 가고 있는 중”이라며 “데얀과 염기훈 으로는 역습이 어렵다. 두 선수를 어떻게 살리려면 뒤보다 앞에서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려는 것은 수비엔 부담이 크다. 공간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길로 가야 된다는 판단이 섰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수원 감독의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내게는 간절한 기회였다. 수원의 어려운 시기에 왔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다. 굉장히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 걸 보여드리기 위해 코칭스태프 선수가 시즌 시작하면 보여드리겠다”면서 “나는 그게 100% 맞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겠으나 수원 팬들이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시면 그 길을 끝까지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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