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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그랜드힐튼호텔=명재영 기자] 최강희 감독이 트레이드마크인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최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후 미디어센터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밖에서 보면 1강이고 좋아 보이지만 희생하고 헌신하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제가 감독상을 받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전북은 여섯 번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북 선수들의 수상이 예년 시상식보다 다소 적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전북이 포항스틸러스의 김승대처럼 한 선수를 밀어줄 수 없는 팀이 됐다"며 "팀을 위해서 로테이션이 가동됐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의 이번 감독상 수상은 다른 감독들의 지지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미디어투표에서는 경남FC의 김종부 감독에게 30표 차이로 밀렸지만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감독 투표에서 전체 12표 중 7표를 받아 2표에 그친 김종부 감독을 최종점수에서 제쳤다.

동료 감독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 감독은 "잘 생겨서"라고 대답하며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웃음 넘치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경로 우대 아닐까. 시상식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를 빨리 보내려고 투표를 한 것 같다"고 유머 넘치는 대답을 이어나갔다.

최 감독은 오늘로써 전북 감독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사실상 마친다. 최 감독은 "2009년 첫 리그 우승이 그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는데 어제 경기가 추가됐다"며 "고별 경기에서 팬들이 많이 울고 눈물이 날지 몰랐던 나조차도 울었다. 고별전이 아무래도 가슴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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