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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승격과 승격플레이오프의 갈림길에 선 성남FC 남기일 감독은 복잡해 보였다.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성남 남기일 감독은 "승격 여부와 상관 없이 2위라는 성적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 잘 했다. 굴곡은 있었지만 꾸준히 잘해왔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성남은 현재 난처한 상황이다. 아산무궁화의 승격 여부에 따라 성남의 운명 또한 엇갈린다. 아산이 승격에 실패할 경우 성남은 곧바로 K리그1 승격에 성공하지만 아산이 승격할 경우 성남은 승격 플레이오프(PO)와 승강PO를 대비해야 한다. 아산의 운명에 따라 성남은 최대 세 경기까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남 감독 역시 "선수들의 동요가 클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감독은 "한 시즌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시즌 초에 예산 문제도 있었고 중간에 윤영선 이적 문제도 있었다. 게다가 시장님이 바뀌기도 했다. 시민구단이 겪을 수 있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면서 "비록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다. 할 것 같다. 하지만 안정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승격PO를 치르게 되더라도 큰 문제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남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 보인다. 그는 "시간이 너무 안간다"라고 씩 웃었다. 그가 말하는 시간은 아산의 운명이 결정되는 19일이다. 아산 뿐 아니라 성남의 운명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일 성남이 승격하게 된다면 남 감독은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두 번 승격에 성공한 감독이 된다. 이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고마울 것 같다. 되면 좋은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남 감독은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생각은 하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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