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슈퍼액션이 9일 오후 12시 10분부터 '라이프 오브 파이'(감독 이안, 2013)를 편성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뛰어난 영상미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통해 대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런 가운데 영화 도중 “아빠”, “엄마”라는 주인공의 외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로 인도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한국어 비슷한 발음에 시청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살아남은 소년과 호랑이가 겪은,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227일간의 놀라운 어드벤처를 그린 이야기다. 세계적 스테디셀러인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원제 'LIFE OF PI')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파이는 고향 인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 동물원의 동물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떠나던 중 거친 폭풍우를 만나 태평양 한가운데에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 둘이 살아남게 된다. 이때 가족을 잃은 파이가 폭풍우 등 위기를 맞았을 때 뚜렷한 한국어로 "아빠", "엄마"라고 외쳐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고 있다.

이는 한국어가 아닌, 한국어와 매우 유사한 인도의 타밀어다.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되며 한국어와 유사한 단어가 1300개가 넘는 언어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인도 남부 폰디체리 출신인 파이가 영어가 아닌 타밀어로 한국어와 똑 같은 “아빠”, “엄마”를 외치는 것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다.

아버지도 타밀어로 ‘아뻐지’로 발음된다. ‘엄마’와 ‘아빠’를 부르는 명칭은 전 세계적으로 발음이 거의 비슷하다. 아기가 가장 처음 인식하는 존재가 부모이기 때문에 아기에게 쉬운 발음이 붙기 때문이다. 영어로 ‘파파’와 ‘마마’가 쓰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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