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뉴스 영상 캡쳐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국민들의 응원과 기대감을 배신한 느낌이다.

전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전 컬링 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부조리를 폭로했다. 8일 저녁 방송된 SBS 보도프로그램 ‘뉴스8’에서는 평창올림픽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과의 인터뷰 내용이 전파를 탔다.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팀 킴'의 멤버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안겨주며 전국에 컬링 열풍을 몰고 왔다.

올림픽 이후 ‘팀 킴’은 한국의 컬링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문제가 많았다. 지난 6월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회장배 대회에는 불참했고, 국가 대표 선발전은 출전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다.

‘팀 킴’의 주장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가 선발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전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올해는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팀 킴’은 스폰서와의 계약 문제 때문에 마감 당일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고 결국,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무엇보다 김경두 전 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김민정 감독에게 문제가 많았다. ‘팀 킴’의 김민정 감독은 한국 컬링의 대부로 불리는 김경두 전 연맹 회장 직무 대행의 딸이다.

김경애는 김민정 감독에 대해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민정 감독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실 거다”라고 했다. 또한 ‘팀 킴’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당시 김민정 감독은 자주 훈련에 불참했고, 훈련은 선수들이 알아서 했다. 김민정 감독의 훈련 불참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선수에게는 김경두가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미는 이에 대해 “김경두 정확히 X 같은 것이라는 욕을 했다. 저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증언했다.

과거 김경두 전 부회장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직후였다. 당시 김 전 부회장은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었다. 그는 직무대행의 자격으로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회장 선거는 없었다. 김 전 부회장은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느라 회장 선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국민들은 사상 첫 은메달을 안겨준 '팀 킴'과 컬링 연맹을 향해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며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팀 킴'의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배신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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