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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곽힘찬 기자] FC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 현 서울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서울은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불과 2분 만에 강원의 정승용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8월 15일 슈퍼매치 승리 이후 4무 7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승리에 목마른 우리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경기장에서 90분 동안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 결과는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들과 가졌던 사전 인터뷰에서 박주영을 2번째 카드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취재진이 팬들이 “박주영”을 연호한 것에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을 던지자 최용수 감독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윤주태의 경기 감각이 좀 떨어졌다고 판단해 예상했던 시간보다 박주영을 일찍 투입한 것뿐이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박주영의 화력은 예상했던 것보다 희망적이었다. 이날 박주영은 오랜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박주영이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최용수 감독은 저조한 득점력과 안일함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FC서울의 현 주소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정말 큰 문제다. 그리고 부족한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기다려줄 수밖에 없다. 만약 전반전에 선제득점을 했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최용수 감독의 홈 복귀전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상당히 설레고 흥분이 됐었다.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정말 기뻤고 낯설지 않았다. 이곳은 내가 청춘을 바친 곳이고 팬들로부터 받았던 응원을 되갚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쌀쌀한 날씨만큼 이전에 비해 썰렁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중간 중간 비어있는 관중석을 보니 서울월드컵경기장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가야할 숙제다. 홈경기에서만큼은 정말 서울다운 본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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