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와 최강희 ⓒ 전북현대,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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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 : 축구감독 최강희로 살기 vs 배우 최강희로 살기

여기도 최강희 ⓒ 한국프로축구연맹

연봉 84억 원 받는 감독 최강희로 살기 - 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축구 감독 중 최강희 감독만큼 성공한 인물이 있을까. 단순히 축구를 제외하더라도 최 감독과 같은 삶은 한 번 꿈꿔볼 만하지 않을까. 2013년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전북현대를 맡아 대한민국 최고 명문 반열에 올려놨다. K리그1 6회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FA컵 1회 우승이다. 6년 동안 트로피 9개다. 1년에 한 개 이상 씩은 트로피를 수집했다는 이야기다.

최 감독 밑에는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있다. 이용, 김민재 등을 비롯해 '대박이 아빠' 이동국도 최 감독 앞에서는 '한 명의 아저씨'다. 이런 축구계 대스타들을 "아저씨"라 부르고 다녀도 뭐라고 하는 사람 하나 없다. 오히려 전북 팬들은 "이장님 우리 이장님"이라면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세월이 10년이다. 10년 동안 최 감독은 무한한 지지를 받으면서 전북에 있었다.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

게다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러 중국으로 떠난다. 톈진 취안젠에는 파투도 있고 전북 유스로 뛰다가 이적한 권경원도 있다. 거기에 연봉도 84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봉 뿐 아니라 최 감독이 톈진에서 운용하게 될 자금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다. 수백억 원의 돈이 최 감독의 사인 하나에 움직이는 것이다. 적어도 이런 삶은 한 번 살아봐야 한다.

누군가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고 부와 명예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중년의 아저씨라면 더욱 부러울 만 하다. 다음 생애에는 '일구 가르마'로 평생을 살더라도 최 감독이 되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 배우 최강희가 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셀카 한 장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김현회 기자가 팔로우 해서 남몰래 눈팅 하다가 '따봉'이나 하나 더 눌러주겠지.

여기도 최강희 ⓒ 한국프로축구연맹

드로그바가 누나라고 부르는 ‘동안’ 최강희로 살기 - 김현회 기자

배우 최강희의 인스타그램에는 따봉을 누를 수 있지만 ‘아저씨’ 최강희 감독은 SNS도 안 한다. SNS가 뭔지 잘 모르는 ‘아재’의 인생을 사는 것보다는 ‘꽃미모’의 인생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는데 검은 피부에 가르마가 흐트러진 최강희 감독을 보는 것보다는 뽀얀 피부의 아리따운 최강희를 마주하는 게 훨씬 더 신나는 인생일 것 같다. 별명이 ‘이장님’인 것 보다는 그래도 ‘최강 동안’이 낫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외모는 굳이 지적하지 않겠다. 특히나 머리 스타일은 더더욱 건드리지 않겠다. 상대를 ‘디스’하지 않아도 배우 최강희는 그 자체로도 너무나도 빛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리따운 최강희를 또 본 적이 있는가. 1977년생인데도 배우 최강희는 여전히 20대 미모를 자랑한다.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건너가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아도 그 돈으로 세월을 살 수는 없다. 젊은 최강희로 사는 게 훨씬 더 좋지 않겠는가. 심지어 40대의 나이에도 20대 중후반의 배역을 맡는다.

배우 최강희가 얼마나 동안인지 한 번 살펴볼까. 그는 키키 무삼파, 순 지하이와 동갑이다. 이들은 이미 한참 전에 축구계에서 회자되고 지금은 은퇴한 선수들이다. 이들과 배우 최강희가 동갑이라는 건 잘 믿기지 않는다.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겠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배우 최강희에게 누나라고 불러야 한다. 1978년생 드로그바가 배우 최강희보다 한 살 어리다. 이런 인생 한 번 살만 하지 않은가. 그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데 혼자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고 산다는 기분은 어떨까.

최강희 감독이 축구계에서 이룬 역사도 대단하지만 배우 최강희는 대한민국 공포영화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여고괴담’의 바로 그 바운스 귀신으로 한 획을 그었다. 배우 최강희는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헌혈을 많이 해 헌혈 유공장 은장을 수상하기도 했고 연예인 최초로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했다. 1995년 데뷔 이후 구설 한 번 없이 24년째 배우로 활동하며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최강희 같은 인생이라면 누구라도 박수를 보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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