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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조민혁 감독대행이 부담감 속에서도 보람을 찾고 있었다.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부천FC1995와 FC안양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부천 조민혁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 전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있다 헐레벌떡 라커룸으로 뛰어 들어왔다. 감독대행의 입장에서 경기 전 인터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는 "아직까지도 이런 자리는 좀 부담스럽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이번 경기에서 부천은 추민열, 김동현 등 젊은 자원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문기한, 공민현, 진창수 등 고참 선수들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조 감독대행은 "수비는 고참을 중심으로 안정을 꾀한 반면 공격진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해줘야 한다. 뭐,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들 또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대행은 사실 골키퍼 코치다. 하지만 정갑석 감독이 사퇴하면서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다. "지금까지는 골키퍼만 신경쓰면 되는데 이제는 모두 신경써야 한다"라고 웃은 조 감독대행은 "사실 수비까지는 알았다. 그런데 공격은 잘 몰랐다. 처음에는 머리도 아팠다. 하지만 그나마 내가 나이가 젊다보니 선수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그렇게 팀을 끌어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스마트폰과 사우나다. 조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함께 있지 않을 때도 전화로 많은 대화를 한다.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나눈다. 그리고 때로는 사우나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한다. 부천의 외국인 선수 포프와도 다 벗고 이야기한다. 그 때도 선수들은 허물없이 장난을 친다. "선수들이 사우나에서 내게 찬물도 뿌리고 도망간다"라고 조 감독대행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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