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성남FC 남기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리그 순위를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경기에만 집중했다는 의미다.

성남FC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안양과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8분 정성민이 선취골을 넣었지만 전반 42분 김원민에게 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갈 길 바쁜 성남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같은 시각 1위 경쟁을 펼치는 아산무궁화는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과 아산은 승점이 51점으로 같아졌다. 14승 9무 5패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성남이 40점이고 아산은 39점이다. 다득점에서 한 골을 앞선 성남이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인 남기일 감독은 선두 경쟁 이야기를 꺼내자 “지금 우리가 1위인가”라며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다득점 한 골 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오히려 소식을 전해야 했다.

그만큼 남기일 감독은 아산과의 치열한 선두 경쟁보다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남기일 감독은 “우리는 아산을 보고 부산을 보고 대전을 볼 게 아니라 우리가 부족한 걸 채워야 한다”면서 “아직 8경기가 남아 있다. 변수가 많으니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골을 더 넣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 “세트피스와 패스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성남은 이날 정성민의 골도 코너킥에서 만들어냈다.

8경기가 남았지만 한 번 삐끗하면 선두를 내줄 수도 있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우승을 하고 다이렉트 승격을 하는 것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것 모두 생각하고 리그를 준비했다”면서 “이런 상황을 떠나 우리 팀이 좋아져야 목표했던 걸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릴 수도 있는데 우리는 다른 생각하지 않고 골을 더 넣고 싶다”며 “포백으로 바꿔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한 골로는 부족하다. 두세 골을 더 넣고 여유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기일 감독은 “안양도 플레이오프를 생각하고 있다. 어떤 팀이건 알 수 없는 게 K리그2의 상황이다”라면서 “한 경기 승점과 다득점으로 순위가 바뀐다. 우리 승점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걸 신경 쓰기 전에 우리가 필요한 걸 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남기일 감독은 경쟁팀인 아산의 경기 결과보다는 이날 안양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훨씬 더 깊게 생각하고 있었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