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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이 완료됐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100명의 선수들이 프로 지명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해외파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대은(경찰 야구단 투수)을 비롯해 이학주(전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윤정현(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하재훈(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김성민(전 오클랜드 포수) 등 해외 복귀파 선수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런데 이들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해외파 한 명이 더 있었다. 바로 LG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한선태였다. 한선태는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에서 뛰던 투수다.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선태는 흔히 말하는 ‘비선출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선태는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다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9년 WBC 결승전을 지켜보며 야구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한한 뒤 부천고 야구부 문을 두드렸지만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였다. 결국 그는 야구선수로의 꿈을 포기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운명이 달라졌다. 고양 원더스에서 비선출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한선태는 곧장 달려갔지만 이곳에서도 결국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곧바로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에 가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다했다.

한선태는 제대 이후 지난 해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본격적인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다. 구속도 140km를 넘겼다. 그는 욕심이 생겼고 올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제대로 된 훈련을 시작하면서 그는 최고 구속을 시속 146㎞까지 올렸다.

한선태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18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했다. 아직은 가다 듬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하지만 LG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이제 LG 유니폼을 입게 된 한선태는 더 힘겨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팀에 소속돼 야구를 한 건 2년밖에 되지 않는 이 ‘비선출’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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