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조태룡 강원FC 대표가 최근 빚어진 논란에 "여지없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조태룡 대표는 비위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스포츠니어스>는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조태룡 대표가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않으면서도 활동비를 초과 사용했고 인맥을 동원해 부절적한 음악감독과 심리상담사를 채용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한 부단장이 직원에게 술병을 던지며 폭력 행위를 저질렀고 예비군 훈련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 역시 보도했다. 이뿐 아니라 새벽에도 ‘카톡’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등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 역시 심층적으로 취재해 알렸다. 인턴을 향한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스포츠니어스>는 이후에도 다시 한 번 심층적인 기사로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를 폭로했다. 조태룡 대표가 석사 논문을 대필했고 이 의혹을 숨기기 위해 회유까지 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조태룡 대표가 인턴을 자신의 동생 술집으로 보내 사적인 업무를 시켰다는 것과 관련해 이 술집이 실질적으로 조태룡 대표의 소유라는 걸 입증했고 그가 운영 중인 광고 대행 업체의 부적절한 계약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조태룡 대표의 지시로 도민들의 정치적인 성향까지 사찰하도록 했다는 내용 역시 관계자들이 <스포츠니어스>에 폭로하기도 했다.

조태룡 대표가 구단이 스폰서 계약으로 따낸 항공권을 임의로 사용한 뒤 “항공 바우처를 사은품으로 인지해 폐기하기 아깝다는 생각에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류가 있음을 파헤쳤다. 조태룡 대표는 이 항공권 이용 기한이 한참 남은 9월부터 항공권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항공사에 문의했다는 사실이 <스포츠니어스>에 의해 최초로 보도됐다.

조태룡 대표는 31일 내놓은 공식 입장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서는 여지없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강원FC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며 끝없이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께서 많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저를 비롯해 구단 임직원 몇 명이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며 저와 임직원들은 최근 경찰 조사를 모두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태룡 대표는 “현재 의혹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저의 법적인 책임이 인정된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강원FC 대표를 사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모든 시시비비가 가려진 후에 저의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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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강원FC 대표이사 조태룡입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인터넷 매체 스포츠니어스의 보도로 인해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졌습니다. 우선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서는 여지없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원FC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며 끝없이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께서 많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침묵을 지켜온 것에 대해 답답해하셨을 많은 강원FC 팬 분들에게 이제는 제 입장을 밝힐 때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저를 비롯해 구단 임직원 몇 명이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며 저와 임직원들은 최근 경찰 조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경찰 조사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는 분도 있었지만 전혀 그런 일이 없으며, 저희는 경찰 측에서 요청한 조사 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해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이제 저 개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시비가 밝혀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께서 이러한 개인적 문제가 경찰에서 조사 중에도 불구하고 왜 몇 개월째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되는지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동안 K리그 발전 방안에 대한 인터뷰라면 주저 없이 응해왔고, 그 과정에서 한국 프로축구계와 프로축구연맹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K리그의 시‧도민구단들은 오래 전부터 구단주인 시장이나 도지사의 정당이나 성향에 따라 휘둘리고 경영의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기에, 저는 강원FC의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K리그 문제아 취급을 받는 시도민구단의 애로를 논의·전달하고 K리그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자 시‧도민구단협의회의 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자가 자주 바뀌는 시‧도민구단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프로축구연맹의 지배구조 하에서 시‧도민구단들이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더 이상 ‘돈 먹는 하마’가 아닌 지역 고용창출과 문화·관광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프로축구연맹에서는 그간 저의 건의사항을 도외시하고 시‧도민구단협의회를 부활하려는 저의 노력을 곡해한 끝에 몇 개월 전부터 스포츠니어스가 무분별하게 게재한 기사와 관련해 저희 구단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어 수사 중인 사안 뿐 아니라 리그 운영과는 관련도 없는 각종 경영 사항에 대해서까지 자세한 답변을 요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프로축구연맹이 강원FC에 보낸 공문이 수사기관의 피의자신문조서보다 더 자세하고 제 개인의 신상에 관한 정보까지 요구하는 60여 항목의 터무니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프로축구연맹은 불과 몇 년 전 프로축구계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K리그 심판매수사건도 1심 판결이 선고된 후에야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구단에 대한 징계결정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경기운영이나 리그의 공정성을 심히 실추시키는 사건에 대해서도 1심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는 특별한 제재나 경고 등을 한 적이 없는 프로축구연맹이, 경기운영에는 관여하지도 않는 1개 구단의 대표이사인 저의 개인적 문제에 대해 특정 언론매체의 보도가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마치 미리 계획한 것처럼 무려 4차례에 걸쳐 질의서를 보내어 답변을 강요한 것입니다.

또한 그 질의서는 스포츠니어스가 보도한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고 저에게 불리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어서 저를 궁지로 내몰려는 의도가 확연히 나타나 있었습니다. 강원FC에서는 그 질의내용의 일부에 대하여 저와 일부 임직원이 해당 언론사를 경찰에 고발하여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또 다른 일부 내용은 감독당국인 강원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여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료를 제공할 수 없음을 밝히고 답변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음에도, 이러한 답변에는 아랑곳 없이 무조건 진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제재를 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스스로가 과거 사례에 비추어 제재가 어렵다고 생각했던지, 최근 7월 23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인 사안인 경우에도 활동정지를 명할 수 있는 규정까지 새로이 신설하였습니다.

실제로 강원FC의 담당자가 프로축구연맹의 담당자에게 “(한국프로축구연맹)윗분들 도대체 왜 그러시는거냐”고 물어보자 해당 실무자가 “(조태룡 대표를)싫어하겠죠 싫어하니까 그러는 거겠죠”라고 이야기한 바 있고, 이에 대한 증거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2년 이상 강원FC 대표를 맡으면서 프로축구연맹의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프로축구연맹이 쌓아둔 200억원의 잉여금의 일부를 중계 인프라 개선 및 아카이브 제작에 투자함으로써 팬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변화시도를 프로축구연맹에서는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 것이라 생각됩니다.

프로축구연맹이 강원FC에 보낸 질의서의 공개를 거부하였기에 저는 그 질의서를 공개하지는 않습니다만, 질의서의 내용에는 K리그의 경기운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강원 FC의 내부경영과 관련된 사안에 관한 질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원 FC의 경영에 대한 감독권한은 엄연히 강원도에 있음에도, 프로축구연맹은 ‘연맹의 회원 및 개인에 대한 지도, 감독’권한에 근거해서 마치 강원 FC의 경영에 관한 감독권한이 프로축구연맹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나, 프로축구연맹의 정관에 의하면 프로축구연맹의 사업은 프로축구 대회 주최 및 운영에 관련된 사업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회원 및 개인에 대한 지도, 감독 권한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인정되는 것이지, 강원FC가 프로축구연맹의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로축구 경기와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 경영에 관한 사항이나 대표이사 개인에 관한 사항을 강제로 조사할 권한이 있다면 이는 프로축구연맹의 존재 목적 자체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프로축구연맹에 대하여 누구도 혁신이나 기타 불편한 얘기를 입에 담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강원FC를 경영하면서 과오가 없지는 않겠으나 한국프로축구와 강원FC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현재 의혹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저의 법적인 책임이 인정된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강원FC 대표를 사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이라는 이름 하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빌미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구단의 정상적인 경영마저 방해하는 프로축구연맹의 불합리한 공격과 도시민구단에 대한 갑질은 K리그가 건전하게 운영되기 위해서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저는 저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모든 시시비비가 가려진 후에 저의 거취를 표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