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킹종부' 경남FC 김종부 감독의 내년 시즌은 더욱 바쁠 예정이다.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남FC와 울산현대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경남 김종부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에 대해 "지금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면서 "전반기 마치고 상대 팀들이 전력 보강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후반기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무실점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상승세로 전환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경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승격 팀 돌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만일 이 돌풍이 계속되며 현재의 순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경남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승격 팀이 첫 해 ACL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게 된다. 현재만 봤을 때 가능성은 제법 높아 보인다. 3위 수원삼성과의 승점 차가 6점이기 때문에 흐름만 유지하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긴다. 김 감독이다. 현재 그는 A급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A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P급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과거 K리그는 일부 감독들이 P급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급하게 감독을 바꾸는 촌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만일 김 감독이 내년에도 P급 라이센스가 없다면 경남도 과거 다른 구단들과 같은 상황을 겪어야 할 수 있다.

ACL과 P급 라이센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 P급 라이센스 교육 신청을 최근에 받았다. 여러 지도자들이 지원했는데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배려로 프로 지도자들이 좀 더 많이 연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한 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일부에서 걱정하는 감독 교체 문제도 그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2020년까지 감독들의 P급 라이센스에 대해 유예 기간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P급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못하더라도 교육 중이면 ACL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김 감독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뭐. 코치로 출전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지켜야 할 것 같다"라며 씩 웃었다. 그는 "내년에 더 바쁠 것 같다. 경남도 관리해야 하지만 연수 일정이 시즌 중에 상당히 많더라. 기존 선수가 내년 시즌에도 많이 잔류한다면 최대한 기존 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가 많이 바뀔 경우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상당히 힘들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부는 '미리 따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대해서 김 감독은 "10년 전 쯤에 중동고등학교 감독을 할 때 한 번 P급 라이센스를 딸 기회가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경제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딸 수 있는 비용이 없어서 포기했다. 이후 학원축구와 아마추어 성인축구를 떠돌았다. 아마추어 팀 감독만 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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