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패색이 짙던 경남FC가 승부를 뒤집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15분 안팎이었다.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남FC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전 두 골을 실점하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35분부터 시작된 릴레이 골에 힘입어 울산과 3-3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획득하며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홈팀 경남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말컹과 김준엽이 위치했고 좌우 측면에는 파울링요와 네게바가 나섰다. 중앙에는 최영준과 하성민이 선발로 출전했고 백 포 라인은 유지훈-우주성-박지수-이광진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이범수가 낙점 받았다.

원정팀 울산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주니오가 출전했고 좌우 측면에는 황일수와 김승준이 나섰다. 중앙에는 에스쿠데로가 위치했고 이영재와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백 포 라인은 배재우-임종은-리차드-정동호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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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맹공을 펼쳤다. 초반 주도권은 울산이 조금씩 잡았다. 전반 6분 울산 이영재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충분했다. 결국 전반 23분 정동호의 절묘한 크로스를 주니오가 펄쩍 뛰어 오르며 방향만 살짝 바꾼 헤더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니오는 한 번 더 번뜩였다. 전반 32분에는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이후 땅볼 크로스로 김승준의 추가골을 도왔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친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두 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준범과 하성민을 불러들이고 쿠니모토와 김현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울산이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후반 23분 에스쿠데로가 페널티박스 측면으로 침투하며 경남 이범수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었다. 그의 선택은 패스였다. 골문 중앙으로 가볍게 패스한 곳에는 주니오가 있었다. 그는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경남은 후반 35분 최재수의 크로스를 최영준이 받아 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후반 막판 말컹이 한 골을 더 기록했다. 여기까지인 줄 알았지만 말컹이 한 번 더 폭발했다. 경기 종료 직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말컹이 헤더로 연결했다. 이 공은 울산의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경남이 3-3 동점을 만들자 주심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남의 투지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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