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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곽힘찬 기자] 지난 1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조세는 후반에 천금 같은 역전골을 기록하면서 대구에 승점 3점을 안겨다줬다. 조세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팀이었고 상대가 강하게 나왔지만 우리가 상대보다 더 많이 뛰면서 헌신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승점 3점을 따게 돼서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대구-인천-전남으로 이어지는 강등권 경쟁 3파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 팀 감독들은 ‘승점 6점’과도 같은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양 팀 락커룸에서는 격한 파이팅 소리가 흘러나왔고 선수들의 얼굴에도 비장함이 묻어나있었다. 조세 역시 그랬다. ‘주포’ 에드가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상황에서 조세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다.

기대 이하의 초반, 그리고 세 경기 연속골

K리그1이 자신의 첫 해외진출인 조세는 팬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구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 초반 득점이 없었다. 팬들과 감독의 걱정은 커져만 갔고 자신 또한 고민이 많았다. 조세는 “처음 외국에 나왔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문화와 언어 등이 달랐다”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K리그1 특유의 경기 흐름이었다. 빠른 템포와 치열한 몸싸움이 섞인 K리그는 브라질에서 날아온 조세의 자신감을 계속 떨어뜨렸다. 동시에 조세의 데뷔골 역시 늦어졌다.

하지만 이젠 대구의 대표 공격수로 탈바꿈했다. 지난 강원FC와 양평FC전에 이어 인천과의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확정짓는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세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조세는 이날 인천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눈을 감았다.

이전에 겪었던 마음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던 것일까. 조세는 자신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덕분이라고 말한다. “팀 동료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내가 스스로 나의 경기력을 바꿔나갔다.” 에드가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 대구엔 크나큰 선물이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동료들'

조세는 자신의 조력자로 세징야를 꼽았다. 세징야는 조세와 같은 브라질에서 왔다. 한국에서 몇 년째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세징야는 먼 타국에 홀로 발을 내딛은 조세를 친구처럼 도왔다. 그라운드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등과 같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조세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세는 그러한 세징야를 두고 “서로 마음이 통할 수밖에 없는 사이”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날 인천전에서도 조세는 세징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기록했다. 조세는 “세징야는 굉장히 영리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K리그 모든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세징야와 같이 뛰는 것 자체가 편안할 것이다”면서 세징야를 치켜세웠다.

조세는 팀 동료들을 사랑하는 매우 이타적인 선수였다. 대구를 위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묻자 예상대로 “헌신적인 선수”라는 답이 튀어나왔다. 그에게는 골 역시 중요했지만 그것보다 팀의 승리가 더 값졌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기력이 이렇게 바뀔 수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조세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대구는 잔류를 확정짓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리고 제주-울산-전북으로 이어지는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가 이들을 상대로 승점을 쌓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조세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의 옆에는 그를 밀어주고 도와줄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세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빠른 스피드와 슈팅력이 아니었다. 바로 ‘동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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