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대구=곽힘찬 기자] “K3리그가 선수들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K3 소속 양평FC를 이끄는 김경범 감독은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KEB하나은행 FA컵 5라운드 16강 대구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했다. 김 감독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아보였다. 7월 치러진 32강전에서 K리그1의 상주 상무를 승부차기 끝에 격파하며 K3 최초로 1부리그 팀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김경범 감독은 “이전에 없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어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며 “어차피 우리가 상대할 팀들은 우리보다 강한 팀이고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양평은 이기면 더 많은 박수를 받게 되고 져도 본전인 입장이다. 김경범 감독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선수단 역시 두려워하지 않고 대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부딪치겠다는 분위기다.

양평이 상대할 대구는 이날 외인 선수인 조세를 선발로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김경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자기 위치에서 자기 일을 잘하자고 했다. 자기 포지션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김경범 감독은 이번 FA컵을 두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대회라고 밝혔다. “K3가 선수들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선수들 각각 기본금 100만 원 이상이 주어져야 선수단을 잘 꾸릴 수 있다”는 김경범 감독은 “더 많은 지원이 K3에 이루어지면 한국 축구 전체에 보탬이 될 것이고 선수들이 성장해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양평은 K3리그 최초로 1부리그 팀을 격파하며 공중파 방송에 팀이 소개되는 등 이전에 없던 관심을 받고 있다. 양평군민들과 정동균 군수 역시 연고지 팀의 FA컵 선전을 두고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경범 감독은 “이번이 K3를 팬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면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월 수당 30만 원에 불과한 금액을 받고 있는 양평 선수들은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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