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수비 전술 때문이다.

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그리너스와 서울이랜드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이랜드는 비엘키에비치와 조재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경기 승리로 휴식기 전 상위권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쳤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안산이 초반부터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왔다. 선수들에게 '인내심 갖고 기다리면서 기회를 노리자'고 얘기했다. 생각과 다르게 골까지 들어가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지난 경기 패배했던 흐름이 연패로 이어지지 않고 이길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지난 FC안양과의 경기는 서울이랜드에 충격적이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이기지 못했다. 인 감독 또한 경기 전 "분위기를 다잡는데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이랜드는 이를 극복했다. 이에 대해 "나는 그저 선수들에게 '경기 이기고 지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따라온다'라고 말했을 뿐이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은 프로 정신이 투철하다. 알아서 극복하더라. 덕분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드러냈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승리로 안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통산 4승 2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특별히 징크스에 대한 의식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인 감독은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간절하게 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안양전에서 안양은 10명이어도 승리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양이 더 간절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안양과 같은 모습으로 뛰자고 했다.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한 내용을 잘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인 감독의 분석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경기장에 와서 지켜보니 안산이 백 스리를 쓰면서 굉장히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한 그는 "게다가 안산은 홈에서 무척 강하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버티자고 말한 것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이 투입되면 분명 기회가 나오기 때문에 살리자고 했다. 안산전을 앞두고 역습 훈련을 더욱 한 것이 효과를 봤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이랜드는 백 스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천FC1995전과 안산전에서 모두 백 스리를 썼고 승리를 거뒀다. 인 감독은 '임시방편'이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금 핑계 같은 이야기다"라고 웃은 그는 "동계 훈련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팀을 떠났다. 공백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백 스리를 썼다. 그런데 팀 균형이 맞아가면서 백 스리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확실히 백 스리를 쓸 것인지 백 포를 쓸 것인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휴식기 동안 고민 해보겠다. 결과가 좋다면 백 스리를 쓰는 것도 옵션에 있다"라고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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