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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의 아르헨티나 사랑(?)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FC안양과 서울이랜드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은 여전히 밝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더욱 그렇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순위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지만 부지런히 중위권을 추격하는 중이다.

하지만 인 감독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이적 시장이다. 얼마 전 페블레스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구단을 떠났다. 인 감독은 "대체 자원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금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중이다. 문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려고 하는데 현지 리그 사정도 있고 몸값 문제도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남미 쪽, 특히 브라질을 제외한 스페인어권 남미 국가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인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정보가 많다.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검증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일종의 '고집'으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왜 하필이면 아르헨티나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르헨티나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우루과이나 콜롬비아 출신 선수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적응이 브라질보다 비교적 빠를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아르헨티나는 한국, 브라질은 일본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 리그 등은 상당히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적어도 K리그에 적응하기는 쉽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 시즌 K리그2(챌린지)가 이를 증명하지 않았는가. 당시 득점왕이 안산그리너스의 라울이다. 그는 우루과이 2부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으로 넘어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나는 우루과이나 아르헨티나 1부리그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있다. 몸값이 대표적이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멕시코 쪽으로 가려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들에게 '감독이 스페인어를 할 수 있어 통역이 필요 없다'란 얘기와 구단의 비전을 설명하며 어필하고 있다"라고 말한 인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힘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선수들로 전반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중위권을 추격할 수 있도록 승점을 많이 따놓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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