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마 대구 2군 감독 ⓒ 대구FC 제공

[스포츠니어스|곽힘찬 기자] 대구FC는 올 시즌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퇴장으로 인한 징계, 외국인 선수의 부상 등과 같은 변수들이 겹친 탓이다. 12라운드까지 치러진 지금 대구는 1승 3무 8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올 시즌 강등 1순위로 대구를 꼽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FC 전력분석원과 2군 감독을 겸하고 있는 루이즈마는 대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센스를 보유한 선수 육성 전문가이며 스페인 UD라스 조카스, UD 아이콘덴세와 쿠웨이트 리그의 알-야무크SC 등에서 코치로 활약했던 루이즈마는 경기 분석에 능한 인물이다. 우선 대구의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득점력 부재를 꼽은 루이즈마는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자주 만들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문전 앞에서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대구의 유효 슈팅 숫자는 66개로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득점은 단 7골에 불과하다.

또한 루이즈마는 “대구에 젊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득점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의 부재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은 아무리 패기가 넘친다고 해도 경험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메워주는 것이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 에반드로와 주니오는 대구 전체 득점의 절반가량인 23골을 책임지면서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대구의 외국인 영입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카이온은 겨우 5경기만 치르고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고 지안은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만약 대구가 카이온의 대체자로 준척 급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계속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득점력 부재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들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B팀 감독의 입장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1군 선수는 누구일까? 루이즈마의 선택도 역시 세징야였다. 루이즈마는 “임재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 중에 있지만 현재 대구 팀 내에서는 세징야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는 축구를 이해하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세징야는 대구 공격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세징야의 출전 여부에 따라 대구의 경기력이 달라질 정도로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득점포는 쏘아 올리지 못했지만 매 경기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 공격진에 공급하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가 반전 기회 될까?

루이즈마는 다가오는 월드컵 휴식기가 대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루이즈마는 “이번 휴식기를 통해 대구는 지안의 부상 복귀와 카이온의 대체자 등 선수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대구는 휴식기 이후에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대구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대구는 사실상 12라운드 대부분을 온전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 퇴장과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이 많았다. 지난 경남전에서 김진혁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아왔지만 아직까지 조직력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구가 올 시즌 잔류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루이즈마는 “무조건 살아남을 수 있다. 구단, 지도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며 지금까지 잘 준비해왔지만 결과와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다음 시즌을 새로운 축구전용구장에서 시작하게 된다. 현재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구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기에 대구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K리그1 잔류를 이뤄내야 한다.

대구는 과거 니폼니시의 부천SK, 세놀 귀네슈의 FC서울, 파리아스의 포항 스틸러스처럼 내용적으로도 재미있고 진보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구단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대구는 U-15의 이삭부터 2군의 루이즈마, 1군의 안드레까지 사령탑을 모두 외국인으로 선임했다. 물론 지금의 부진은 시행착오일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의 축구가 대구의 경기력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이다. 루이즈마가 강조했듯이 대구는 올 시즌 충분히 잔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과연 그들의 도전은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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