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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삼성 염기훈도 고개를 숙였다. 염기훈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는 13,122명의 관중이 찾아 역대 최저 관중을 기록한 슈퍼매치가 됐다. 경기 자체로 흥행을 보장했던 슈퍼매치의 열기는 이렇게 식고 있었다. 경기 역시 시종일관 실망스러운 내용에 머물며 0-0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만난 염기훈은 “슈퍼매치 최저 관중에 머물렀다는 건 우리도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서울 역시 반성해야 한다”면서 “우리와 서울 모두 높은 순위에 있어야 팬들이 슈퍼매치에 흥미를 가질 텐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2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지만 안방에서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FC서울 역시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2무 2패에 머물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염기훈은 “우리는 전반전에 잘 지키고 후반전에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후반 26분 최성근이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 버텼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전 내내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수원이나 수적 우세 속에서도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서울 모두 비판 받기에 충분한 경기 내용이었다.

염기훈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홈 첫 승이 늦어지고 있다. 이기지 못했더라도 경기력이 좋았다면 팬들이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매치는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오늘 기대한 분들에게, 경기장을 찾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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