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몸은 수원에 있지만 친정팀에 대한 사랑은 여전한가보다.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수원FC와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낯익은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그는 K리그1 수원 삼성의 바그닝요였다. 수원의 지역 라이벌인 수원FC와 친정팀 부천의 맞대결을 보러 경기장에 온 것이다. 그의 품에는 두 자녀가 있었다. 경기장이 매우 추운듯 두 자녀는 그야말로 '완전무장'을 하고 아빠의 품에 안겨 있었다.

바그닝요는 두 시즌 동안 부천에서 뛰며 인상 깊은 활약을 보였다. K리그2 64경기에 출전해 21골 4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팀의 승격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부주장을 맡는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후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부천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가족들과 함께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좋다"라고 말한 바그닝요는 부천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고 하니 "나 없어도 굉장히 잘한다. 올 시즌에는 승격할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더니 대뜸 자신의 친구들을 자랑한다. "닐손주니어와 포프가 내 친구다. 내 친구들이 지금 경기장 안에서 굉장히 잘한다. 상당히 자랑스럽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날씨가 제법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바그닝요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부천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옛 동료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떠나는 그의 모습은 만족스러워 보였다. 현재 소속 팀의 지역 라이벌을 친정팀 부천이 꺾었기에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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