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벤투스마저 꺾고 빅클럽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토트넘은 시험대에 올라있다. 최근 토트넘의 기세는 무섭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을 꺾었고 리버풀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빅클럽들을 상대로 승점 7점을 따냈다. 이제 토트넘은 유럽 무대에서 자신들을 증명할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

토트넘은 빅클럽일까? 우스갯소리에 가깝지만, 토트넘보다 순위가 높은 리버풀에도 의문부호가 따른다. 그래도 여전히 토트넘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구단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에 있다. 그는 팀을 만들고 있는 중이며 팀이 우승컵을 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런 토트넘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구단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이들이 지난 2월 1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된 4연전을 토트넘의 진정한 시험대로 여겼다. 맨유, 리버풀, 아스널 그리고 14일 새벽에 열리는 유벤투스 원정을 의미한다.

토트넘은 이미 4연전 중 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를 상대로 2-0 승리, 3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과는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고의 라이벌 아스널을 만나 1-0 승리를 거두며 방점을 찍었다. 다가오는 유벤투스전은 토트넘이 빅클럽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고비다.

토트넘의 최근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그들의 주전 수비수가 빠진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이다. 대니 로즈는 최근 아스널전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여전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유벤투스 원정에도 알데르베이럴트의 부상 재발을 염려해 그를 제외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하는 대목이다. 그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빅클럽들을 상대로 한 3연전에서 "우리는 성숙함과 색깔, 좋은 능력을 보여줬다. 내가 토트넘에 있는 시기 중 최고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잘 나가고 있는 팀을 이끄는 감독에게는 한가지 딜레마가 있다.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연승, 혹은 무패 행진을 달리는 감독들은 대게 안정을 선택하는 편이다. 포체티노도 안정을 선택했다. 그는 "너무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라면서 "단지 조금 더 용감하게, 그리고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스널과 맨유를 꺾었다는 것은 유럽의 빅클럽도 꺾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물론 유벤투스는 유럽 내에서도 훌륭한 팀이다. 그들은 챔피언스 리그 경험도 많고 최근 세 시즌 동안 두 번의 결승전을 치른 팀이다. 우리에겐 부족한 경험"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믿음, 자신감, 컨디션은 매우 좋다.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이 유벤투스를 꺾는다 해도 곧바로 빅클럽 반열에 오를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점, 다소 잡음이 들리는 주급 체계가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이 있다. 그렇다한들 토트넘이 유벤투스마저 꺾는다면 일단 신흥 빅클럽 '후보'까지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는 14일 새벽, 그리고 3월 8일 새벽에 열린다. 토트넘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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