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김종필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오랜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둔 FC안양 김종필 감독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1라운드에서 FC안양은 김신철과 루키안의 골에 힘입어 안산 그리너스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양 김종필 감독은 "구단이 상당히 힘들 때 홈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기쁘다"면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짧은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안양은 이날 승리로 7월 24일 서울 이랜드전 승리 이후 약 두 달 만에 홈 경기에서 승리했다.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시즌 초에서는 홈에서 좀 이겼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그런데 요즘 들어 홈 경기 승리가 없었다. 홈 승리가 오랜만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

두 골을 집어 넣으며 시원하게 2-0 승리를 거둔 안양이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 후반에 갈렸다. 그 전까지 안양은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그는 "공격진이 넣어야 할 골을 넣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늘 정재희가 전반전에 하나 또 못넣었다"며 농담을 던진 김 감독은 "우리 공격진들이 득점을 할 줄 아는 선수들인데 못했다"면서 "다행히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잘 해줬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그의 말대로 안양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맹활약했다. 김신철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안양 쪽으로 가져왔고 박한준은 코너킥 상황에서 몸을 날리는 헤더로 루키안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에 대해 "조석재와 김효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한 김 감독은 "슈팅력이 있는 김신철과 몸 상태가 아주 좋았던 박한준이 중요한 순간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최근 안양은 구단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니어스>도 안양의 갈등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따라 선수들은 골을 넣고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마치 최근의 상황을 감안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약속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우리 서포터스 분들이 선수들 위해서 얼마나 죽어라 응원을 하는가? 거기에 우리 선수들이 답을 한 것 같아 좋게 보인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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