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FC ⓒ 부산FC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K3리그 부산FC가 창단 첫 해 신기한 기록들을 쏟아내며 올 시즌 홈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K3리그에 등장한 부산은 첫 해부터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특이한 기록들이 많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지난 7월 15일 부산은 평창FC와의 리그 경기에서 폭우라는 악조건을 딛고 날카로움을 보여준 공격진의 활약으로 5-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공격수들이 아니었다. 부산의 수문장 황성구가 약 6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찬 골킥이 그대로 상대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부산 관계자는 "K3리그 출범 이후 골키퍼가 골을 기록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최초는 아니다. 과거 K3리그에서도 골키퍼가 득점을 기록한 사례가 존재한다.

부산 황성구 ⓒ 부산FC 제공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공을 딱 차는 순간 골이라는 직감이 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으며, 선수 본인 또한 "차는 순간 임팩트가 정확해서 나도 놀랬다.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운이 좋게 골로 연결된 것 같다. 잊지 못할 경기다"라고 말했다. 막상 찬 선수는 예상도 못했는데 보던 관계자는 직감하는 신기한 골이었다.

또한 9월 16일에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분명 그들은 축구장에 왔다. 하지만 전광판에는 야구장에서나 볼 법한 스코어가 적혀 있었다. 부산은 서울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90분 경기가 모두 종료됐을 때 양 팀의 스코어는 9-4였다. 이날 부산은 3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각종 기록들을 또다시 쏟아냈다.

부산 황성구 ⓒ 부산FC 제공

구단 자체 기록으로 보면 창단 첫 3연승과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이건우와 피델이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더블 해트트릭'의 기록 또한 만들어냈다. 특히 브라질에서 온 외국인 선수 피델은 혼자서 3골 4도움, 총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선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었다.

게다가 상대 팀인 서울 유나이티드의 이성민 역시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무려 3명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부산 구단은 "9-4라는 스코어를 기록한 서울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K3리그 뿐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축구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경기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최다 득점 경기는 아니다. K3리그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꽤 많다. 부산 구단의 최다 골 경기 신기록 정도로 봐야 한다.

한편 부산은 2017년부터 K3 베이직리그에 출전한 부산 연고의 사회적 협동조합 축구단이다. 올해 2월 28일 중랑시민축구단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K3 베이직리그에서의 첫 여정에 나섰으며 9월 16일 기준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부산FC VS 서울 유나이티드 경기 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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