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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DJ로 공격수 단일화를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인천 이기형 감독이 “김대중의 공격수 투입은 임시방편”이라고 밝혔다.

이기형 감독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의 공격수 기용은 임시방편”이라면서 “다가올 주중 서울전에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적합한 선수를 투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90cm의 장신 수비수 김대중은 팀의 공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곧잘 공격수로 활용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웨슬리가 징계로 결장하게 된 상황에서 이기형 감독은 김대중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대중은 송시우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이기형 감독은 “김대중이 수비수지만 가끔씩 공격도 했던 선수여서 공격수로 투입했다”며 “감독의 주문을 잘 수행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기형 감독은 “송시우를 전반전부터 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송시우는 후반에 투입하면 더 장점을 발휘하는 선수여서 후반에 투입했다”며 “골에 대한 욕심이 있고 상대를 파고들어가는 능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상대가 힘이 있을 때는 막히는 게 단점이다. 그런데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투입돼 상대의 공간이 벌어진 틈을 타 골을 잘 넣는다”고 동점골을 기록한 송시우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중 경기를 반복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힌 이기형 감독은 “상대와 우리 모두 준비한 걸 다 한 좋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이날 전반 강원 문창진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뒤 후반 송시우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3승 9무 9패를 기록한 인천은 승점 1점을 보태며 여전히 K리그 클래식 10위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이기형 감독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 웨슬리는 한 경기 걸러 징계를 받으며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문선민은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기 못하고 부진에 빠져 있다. 이기형 감독은 “아직 선수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구단과 협의 중”이라며 “조그마한 변화는 있을 것 같다”고 선수단 변화에 대해 암시했다.

현재 부노자는 팀에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달리는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그리 많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198cm의 장신공격수 달리는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짐을 싸고 말았다. “김대중의 공격수 전환은 임시방편”이라고 밝힌 이기형 감독이 다가올 19일 서울전에서는 어떤 카드를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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