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인천 유나이티드 vs 울산 현대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울산 현대가 혈투 끝에 웃었다.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이 후반 오르샤와 김창수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을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승이 간절한 인천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울산이 만났다. 특히 최근 인천은 계속해서 오심이 발목을 잡았다. 3경기 동안 계속해서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홈 팀 인천의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할 수 있어 인천'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하지만 심판에게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천 서포터들은 레드 카드를 형상화한 종이를 들어 올리며 '정신차려 심판'을 연호했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서로를 '1승 제물'로 여겼기 때문이리라. 한 번 씩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받은 양 팀은 수비적인 경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상대의 빈 공간을 노렸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선제골이 터졌다. 인천이었다. 전반 42분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며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골키퍼를 피하는 과정에서 너무 측면으로 빠져나갔고 골키퍼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슈팅 각도가 좁아진 문선민은 골 욕심을 내지 않았다. 중앙으로 쇄도하던 웨슬리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내줬고 웨슬리는 이를 강하게 때리며 울산의 골문을 뒤흔들었다.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친 울산은 후반 들어 김승준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공격의 스피드를 살렸다. 결국 빠른 시간 안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오르샤가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낮게 구석으로 향한 공은 이태희가 펀칭을 시도했으나 빗맞으면서 인천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태희의 공 처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골 맛을 본 양 팀은 더욱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팽팽한 상황에서 웃은 것은 울산이었다. 후반 24분 김인성이 앞서나가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인천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김인성에게 향했다. 그는 대각선 방향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울산은 점점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인성과 오르샤는 끊임없이 인천의 측면 수비진을 농락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으려는 인천의 저항이 점점 거세지자 점차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경기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혈투 역시 끝났다. 울산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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