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정말로 아쉽지만 잘 싸운 한 판이었다.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이 첫 국제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3일 밤(한국시간)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셰이크 카말 국제 클럽컵 결승에서 포천이 몰디브의 TC스포츠클럽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2위로 통과한 포천은 4강전에서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아바하니를 만나 2-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치타공은 이번 대회의 홈 팀으로 1만 5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고 포천을 상대했다. 그래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결승전 상대는 몰디브의 TC스포츠클럽이었다.

이미 양 팀은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한 번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팽팽한 맞대결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우승컵을 향한 집념은 더욱 불꽃튀는 경기로 이어졌다.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포천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여러 번 공격 찬스를 만들었지만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120분이 지나도 결승골이 터지지 않아 대회 우승컵의 향방은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알 수 있었다. 1번과 4번 키커가 실축한 포천은 모든 키커가 득점에 성공한 TC스포츠클럽에 결국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비록 우승컵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포천은 첫 국제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포천은 준우승 상금으로 2만 5천 달러를 함께 받게 된다.

한편, 셰이크 카말 컵은 포천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몰디브 1부 리그 우승팀 등 아시아 6개국에서 8개 팀이 참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방글라데시 축구협회 측의 참가 요청을 받은 이후 K3리그 우승팀에 대한 혜택 및 동기부여가 되고자 K3리그 우승 5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포천을 한국 대표로 참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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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셰이크 카말 컵에 참가한 선수들 ⓒ 포천시민축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