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더비 ⓒ 성남FC 공식 홈페이지 제공

[스포츠니어스 | 한현성 기자] 또 다시 탄천 운동장에 수원FC의 깃발이 게양되는 일은 없었다.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성남FC와 수원FC의 '깃발더비' 3차전은 김현의 멀티골을 앞세운 성남이 2-1로 역전승을 했다. 전반전 수원에게 선제골을 주고도 후반전 두 골을 기록하는 성남의 끈기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성남은 최근 성적부진과 김학범 감독의 사퇴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경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 집중력과는 별개로 선수들의 공을 주고받는 호흡은 성남보다 수원이 더 좋았다. 수원은 성남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수비하고 그보다 매서운 역습으로 성남을 괴롭혔다.

결국 선제골은 수원이 먼저 넣었다. 전반 26분 가빌란과 부드러운 연결을 이어가던 권용현은 성남의 헐거운 수비를 앞에 두고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성남의 김근배 골키퍼는 권용현의 슛을 막아보려 했으나 그의 다리 사이로 공은 지나가 골을 허용했다. 명백한 김근배의 실수였다.

하프타임 동안 다시 승리에 대한 다짐을 다지고 온 성남은 후반이 시작함과 동시에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분 전반전에도 성남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박용지는 김현에게 크로스를 정확하게 올려줬고 김현은 가슴으로 공을 받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현 ⓒ 성남FC 공식 홈페이지 제공

동점골 이후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간 성남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수차례 황의조와 박용지가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더니 후반 30분 동점골을 넣었던 김현은 또 다시 역전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엔 수원의 골키퍼 이창근의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이창근은 공중볼을 홀로 서 있던 김현의 방향으로 펀칭을 했고 이에 김현은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상위스플릿과 하위스플릿의 경계에 있었던 성남은 어려움을 딛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수원은 한풀 꺾이며 승점을 획득하지 못 한체 여전히 11위의 자리에 있다. 오늘 취소된 인천의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수원은 또 한번 최하위 12위로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

한편, 폭우 속에 펼쳐진 전남과 광주의 경기는 후반전 터진 자일과 안용우의 골로 전남이 2-0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7경기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고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han2som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