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고요한 ⓒ 스포츠니어스
FC서울 고요한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김귀혁 기자] FC서울 고요한이 험난했던 부상 복귀 과정을 전했다.

7일 FC서울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인천유나이티드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9분 상대 제르소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7분 황의조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서울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제주와 승점 28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서며 3위로 올라섰다.

축구에서 '원클럽맨'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실력과 자본, 그리고 팀의 상황 등 여러 조건이 부합해야 이 칭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K리그는 군복무 문제로 인해 중간에 군경팀으로 적을 옮기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 모두 부합하는 선수가 바로 고요한이다. 고요한은 지난 2006년 FC서울에서 데뷔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후반 43분에 팔로세비치 대신 들어오며 서울에서의 리그 362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그 362번의 과정에 있어서 지난해는 가장 큰 위기였다. 지난 시즌 8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서 좌측 아킬레스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아킬레스 파열은 수술 후 재활에만 기본 1년 이상이 걸린다. 복귀 이후에도 예전 기량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만큼의 심각한 부상이다. 고요한은 부상 직후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험난한 재활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6라운드 대구FC 원정 경기에서 복귀 소식을 알렸다.

이후에 치른 시즌 두 번째 경기, 고요한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고요한은 "오랜 부상 이후로 두 경기째 소화하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준비하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요한은 "내가 나이가 있을 때 아킬레스를 다친 것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복귀한 것 같다"면서 "확실히 몸을 올리는 데 있어서 젊은 선수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조금 더 힘들었고 그런 와중에 최대한 몸상태를 끌어올리려 했다. 뒤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킬레스 파열에 따른 재활 과정은 험난하다. 부상 직후 수술을 거쳐 해당 부위의 근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발가락으로 땅에 떨어져 있는 수건을 집는 등 보기에 쉬워 보이는 재활도 이들에게는 고역의 연속이다. 이 말에 고요한도 "처음에는 한 발로 점프를 뛸 수가 없었다"면서 "그게 가능해질 수 있도록 발목과 종아리 운동을 같이 하며 근력을 키웠다. 그 과정이 가장 오래 걸렸고 힘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스럽게도 다친 부위가 안 좋은 곳은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이 다치는 곳에 아킬레스가 끊어져서 수술은 잘됐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조깅을 뛰고 밖에 나가서 축구화를 신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원래 편했던 것이 불편했다. 수술했던 왼발은 아킬레스가 부어 있어서 깔창을 빼며 신발 사이즈를 맞췄다. 지금도 양쪽 발에 사이즈 차이가 있는데 마사지를 하면서 아킬레스를 조금 얇게 했다. 계속 적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고요한은 지난 4일 대구 원정에서 감격의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이야기를 전하자 고요한은 "5분이라도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 1분이라도 시간이 주어지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뛰어보려고 했다"면서 "그 누구보다도 내가 기쁜 경기였다. 가족들도 많이 울더라. 아내는 경기하러 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글썽거렸다. 그래서 다른 경기에 비해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고요한은 이날 경기까지 소화하며 복귀 후 두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고요한은 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다시 경기를 뛴다면 아마 더한 감정일 것 같다. 기대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재활하고 몸을 끌어올렸던 시기가 오래되지 않아서 팬분들이 만족할 만큼의 경기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팬분들이 더 응원해 주시면 그것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