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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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북현대 합류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전북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현대는 이날 승리로 울산현대전 2-0 승리 이후 2연승을 내달리게 됐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올 시즌 7승 3무 7패 승점 24점으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전북현대는 지난 달 4일 김상식 감독과 결별한 뒤 김두현 감독대행에게 팀을 맡겼다.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기로 하고 현재 마지막 세부 작업 중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출신으로 1989부터 2000년까지 루마니아 대표팀 풀백으로 주로 활약하며 A매치 95경기(12골)를 뛰었다. 현역 시절에는 제노바(이탈리아), 셰필드 웬즈데이, 첼시, 브래드퍼드, 사우샘프턴(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첼시에서는 150경기를 뛰기도 했다.

2003년 7월 지도자로 변신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쿠반 크라스노다르, 디나모 모스크바(이상 러시아), 알 아라비(카타르), 장쑤 쑤닝(중국) 등을 지휘했고 2021년부터 클루지를 맡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클루지 사령탑을 세 번째 지휘하고 있고 그동안 5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루마니아 올해의 감독'에도 5차례(2008년, 2009년, 2011년, 2019년, 2022년)나 선정될 만큼 자국에서 인정받는 지도자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현대에서 보여줄 축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트레스쿠 감독의 입국 및 선수단 합류 일정도 얼추 확정됐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현지에서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다. 비자 문제 등도 마무리 지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오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코치 한 명과 피지컬 코치 한 명을 대동한 세 명의 ‘페트레스쿠 사단’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12일에 입국해 13일에는 현대자동차 본사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현대는 아직 페트레스쿠 감독 영입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김두현 감독대행 체재로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신임 감독 영입을 공식화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북 관계자는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는데 다들 알고 계신 내용이다”라면서 “촉박하게 협상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보도자료 배포에는 조금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전북현대는 A매치 휴식기 전인 오는 11일 강원FC전을 전후해 페트레스쿠 감독 영입을 공식화 할 계획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전북현대 감독으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북 측 관계자는 “페트레스쿠 감독이 오는 14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라면서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 스튜디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모터스는 경기도 고양시에 대규모 스튜디오 및 전시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모터스의 역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으로 전북현대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기자회견이 전주가 아닌 수도권에서 추진되는 건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모기업 차원에서도 멋지게 차려놓은 스튜디오와 전시관을 언론에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다. 여기에 14일에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귀국이 예정돼 있다. 현재 4강에 진출해 있는 김은중호는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귀국할 예정이다. 김은중호의 귀국은 14일 정오경으로 잡혀 있다. 대규모 취재진이 전주를 거쳐 인천으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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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는 14일 가지회견을 오전 중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전에 일정을 마치고 취재진이 대거 김은중호를 맞이하러 인천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페트레스쿠 사잔은 추후 전주로 향해 선수단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14일부터 선수단 훈련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전북현대가 11일 강원FC 원정 이후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원전 이후 선수단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모인다. 페트레스쿠 감독과의 첫 만남은 휴식 이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북현대 코칭스태프는 연속성 유지를 위해 코치 한 명만 남겨 놓고 팀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현 감독대행도 팀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가 없다면 이날 대구FC전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두현 감독대행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두현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감독 노릇을 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했다. 뭘 위해 축구를 하는지 선수들에게 생각해 보라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이끈 소감을 전했다. 

한편 7일 루마니아 한 매체는 “페트레스쿠 감독이 원 소속팀인 클루지에서 전북에 두 명의 선수를 보내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나나 보아텡은 200만 유로를 받고 전북으로 이적할 예정이고 에르말 크라스니치는 6개월 뒤에 전북이 400만 유로를 클루지에 지불하고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선수에게 들어가는 이적료만 600만 유로다. 한화로 약 84억 원이다. 이에 대해 전북 측 관계자는 “루마니아 언론에서 아직 K리그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84억 원을 외국인 선수 두 명 이적료로 쓰는 건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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