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김동진 ⓒ 스포츠니어스
FC안양 김동진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안양=김귀혁 기자] FC안양 김동진이 복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23일 FC안양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 시흥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홍창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안양은 벽산플레이어스를 꺾고 올라온 김포FC와 오는 17일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이날 안양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리그에서 주로 교체로 나서거나 올 시즌 이적생들, 그리고 부상 복귀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김동진도 포함된다. 김동진은 올 시즌 안양과 재계약에 성공한 가운데 1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2차 전지훈련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날 복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동진은 "넉 달만에 경기를 뛰는 것 같다. 재활하고 훈련을 통해 잘 준비했다. 불편한 건 없었고 오랜만에 선수들과 발맞추니 더 재밌었다"면서 "1차 훈련이 끝나고 인조잔디에서 훈련을 하다가 발목이 꺾였다. 거기에서 균형이 무너져서 종아리 근육이 살짝 찢어졌다. 심한 건 아니었는데 안전하게 하기 위해 재활과 회복 기간을 길게 두고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동진이 본인 말로는 부상은 완전히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에 김동진은 "경기에 지장은 없다. 실전 경기를 통해서 몸을 끌어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1차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왔는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있었다. 함께하지 못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무패를 달리고 있고 나도 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동진은 부상 복귀전임에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유병훈 감독 역시 경기 전부터 김동진의 풀타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 힘들 법했다. 하지만 김동진은 "첫 경기라 무리하다 보면 더 탈이 날 수 있다"면서 "내가 이제는 나름 베테랑 아닌가. 적당히 조절하면서 뛰었다. 미친 듯이 하다 보면 70분 지나서 분명 근육 경련이 올 것 같더라. 잘 조절하면서 뛴 덕분에 풀타임을 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동진은 "가장 큰 건 구단이 나를 원했다는 점이다. 유병훈 감독님도 휴가 때 전화도 자주 주시면서 믿음을 주셨다"면서 "안양 팬분들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가지 말라'라고 해주시더라. 또 나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중요시한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고 싶었고 우리 서포터스가 그런 면에서 강력하지 않나. 거기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재계약을 하는 사이 유병훈 코치는 어느새 감독이라는 직함을 달게 됐다. 어색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동진은 "어색한 건 없다. 그런데 말수가 줄었다"면서 "원래 코치님 시절에는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쳤는데 감독님이 되시니 하실 말씀만 딱 하시더라. 그리고 이전 유병훈 감독님의 역할은 김연건 수석코치님이 맡고 계신다. 물론 감독님이 무섭게 하거나 대화가 단절됐다는 건 전혀 아니다. 코치 시절 때보다 덜하다는 것이다"라며 웃었다.

김동진은 올 시즌 부주장으로서 주장 이창용, 또 다른 부주장 홍창범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한다. 김동진은 "큰 틀에서는 (이)창용이 형이 다 하시고 나는 동생들 데리고 다니면서 밥이나 커피를 사주며 자주 대화한다"면서 "창용이 형은 유부남이라 가정에 충실해야 하지 않나.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동생들과 같이 밥 먹으면서 서로 소통을 자주 하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에 (김)성동이와 (김)하준이, (이)민수 형과 (홍)창범이, (이)재용이와 함께 밥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면서 "갑자기 동생들이 '형 요즘 MZ들은 이렇게 사진 찍어요'라며 갑자기 사진을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게 하더라. 요즘은 위에서 사진을 찍더라. 그렇게 한 번 찍었는데 사실 그 감성이 이해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밥 먹고 대화하는 과정 자체가 좋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동진은 "안양은 몇 시즌 전부터 승격을 노리는 팀이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러면서 베스트일레븐이라는 상을 또 한 번 얻고 싶다. 또 그건 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