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파울리뉴 ⓒ 스포츠니어스
충북청주 파울리뉴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청주=김귀혁 기자] 충북청주 파울리뉴가 1년여 만에 청주종합운동장으로 복귀했다.

17일 충북청주는 청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3라운드 FC안양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25분 상대 단레이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29분 구현준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결과로 충북청주는 전날 패배한 서울이랜드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함과 동시에 개막 후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무승부와 함께 충북청주는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후반 29분 구현준의 동점골 이후 공격적인 모습으로 FC안양을 공략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에 안양 수비진이 주춤하기도 했다. 그래서 공격진의 공백이 더욱 아쉬웠다. 윤민호가 퇴장 징계로 이날 경기 나오지 못했고 오두는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충북청주는 선수단 전체 인원이 29명에 불과할 정도로 빠듯한 살림 속 운영 중이다. 그래서 파울리뉴의 활약이 중요하다. 파울리뉴는 지난 시즌 충북청주로 이적하며 시즌 초반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수술 후에는 모국 브라질에서 치료에 전념했다. 그리고 올해 동계훈련을 앞두고 다시 팀에 합류했다.

다시 돌아온 파울리뉴는 지난 천안시티와의 2라운드 경기에 복귀를 신고했다. 당시 선발로 나와 59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하며 63분까지 소화한 뒤 문상윤과 교체됐다. 결정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드리블과 속도를 선보였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파울리뉴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안양이 조직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는 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생각보다도 더 어려웠다"면서 "우리 팀도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 먼저 실점했지만 우리가 동점골도 넣으면서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최윤겸 감독은 경기 전 파울리뉴에 대해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4월에 준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말에 파울리뉴도 "부상으로 오랜 시간 운동장을 떠나 있었다"면서 "복귀 과정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막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100%의 몸상태가 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금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고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면서 "선수라면 당연히 운동장에서 경기를 뛰고 싶어 한다. 그런 생각 속에 수술 후 복귀에 전념했다. 수술 이후에 무릎 통증도 전혀 없어서 감독님께 자신감 있게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충북청주는 어떨까. 파울리뉴는 "우리는 이제 프로 2년 차다.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고 작년에 비해 오히려 경험이 쌓였다.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면서 "브라질에 있을 때도 충북청주의 경기를 계속 봤다. 14경기 연속 무패를 했을 때도 있지 않나. 그런 기록을 세워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달라진 점도 있다. 파울리뉴와 함께 첫 시즌을 함께 한 조르지와 피터는 각각 포항과 서울이랜드로 이적했다. 대신 그 자리를 브라질 출신 베니시오와 일본인 미드필더 미유키가 채웠다. 파울리뉴는 "베니시오가 올해 브라질에서 왔고 다른 한국 선수들과도 잘 지낸다"면서 "조르지와도 계속 연락한다. 항상 부상 조심하면서 잘하자는 얘기를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파울리뉴는 1년 만에 청주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에 대해 묻자 파울리뉴는 "개인적으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경기장 안에서 항상 행복하게 축구를 하는 것이 내가 제일 즐겨하는 것이다"라며 "오랜만에 청주에서 뛰어서 굉장히 기쁘다. 부상이었을 때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뛰는 것을 기다려왔다. 경기 결과도 승리는 아니지만 무승부로 끝나서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며 웃었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