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이태희 ⓒ 스포츠니어스
FC안양 이태희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청주=김귀혁 기자] FC안양 이태희는 악습(?)을 끊어내기 위해 필사적이다.

17일 FC안양은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충북청주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안양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후 2라운드 휴식기로 팀을 재정비한 가운데 이날 충북청주와 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에는 충북청주를 상대로 1승 2패로 전적에서 열세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태희는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태희는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에 도달했다. K리그1에서 152경기를 뛰었고 K리그2 46경기,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한 경기 뛰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9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었다.

먼저 이태희는 "상승세에서 2주를 쉬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준비할 시간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훈련을 통해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는 전혀 몰랐는데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이 얘기해 줘서 200경기라는 걸 알게 됐다. 시간이 참 빠르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200경기에서의 과정을 묻자 이태희는 "아무래도 어렸을 때가 가장 생각난다. 그때는 어떻게든 한 경기라도 뛰기 위해 준비했는데 지금 벌써 200경기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그때는 명단에 들고 싶어서 형들 눈치도 보는 시기였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가 먹었다. 데뷔전도 기억에 남고 그다음 데뷔골도 평생 못 잊는다"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200경기를 자축하기 위해 FC안양에는 나름의 전통이 있다. 바로 기록을 이룬 선수들이 커피차를 쏘는 것.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이창용을 시작으로 주현우와 김동진 등이 이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태희는 이를 전통이 아닌 악습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 말에 이태희는 "나는 처음 듣는데 주변에서 자꾸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사실 나보다 더 많이 경기에 뛴 형들도 있어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계속 눈치를 주고 있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커피차에 대해 언급하자 이태희는 구단 관계자에게 "커피 차까지 해야 하나"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나는 커피로만 해도 될 것 같다. 또 나는 괜찮은데 이런 걸 끊어내야 앞으로 후배들도 부담이 없다. 어차피 마시는 커피인데 그냥 커피로만 대접해도 괜찮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태희는 이날 선발로 나오면 K리그 200경기 달성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이태희는 "2주 동안 쉬면서 선수들이 들뜬 것도 있었다. 준비한 거를 경기장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면서 "감독님이 그런 분위기를 한 번 눌러주셨다. 덕분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또 지난 2년 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작년에는 부상도 있었는데 올 시즌 부상 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