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 스포츠니어스
FC서울 김기동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서울=명재영 기자] 서울이 한숨을 돌렸다.

FC서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9분 일류첸코와 전반 23분 기성용의 득점으로 제주에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김기동호의 첫 승리다. 서울은 이른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주도권을 가져왔고 기성용의 완벽한 중거리 슈팅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제주를 확실히 제압했다. 승리를 드디어 맛본 서울은 꿀맛 같은 2주의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다음은 서울 김기동 감독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정리.

경기 소감
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는데 이 기간이 길게 느껴졌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듯이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조금 더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만족할 만한 축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반과 같은 경기 운영을 후반에도 기복 없이 보여줘야 한다. 이런 부분을 위해 노력하겠다.

류재문과 최준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전북현대 전문 기자다운 질문이다(웃음). 적극적으로 압박해 나가면서 상대를 많이 괴롭힌 것 같다. 팀에 활력소가 됐다. 선수에게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3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술라카에 대한 평가는?
단점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상대가 파고들 꺼니까(웃음). 안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두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이 보여줬던 불안함을 지워줬다고 생각한다.

경기 운영이 터프했는데?
안 받아도 되는 경고가 많이 나왔다. 축구라는 것은 실수의 연속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닺치는 것이다. 그래야 관중이 좋아한다. 더 타이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선수들과 고민할 것이다. 다만 상대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하지 않았는데?
U-22 교체 카드를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린가드를 빼려고 했는데 오늘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경기가 끝났다.

박동진이 최전방으로 출전했는데 거친 상대에 대한 대응인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류첸코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김신진 기용도 고민했는데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박동진이 앞에서 싸워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 준비 과정에서 공격수로 대비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야유가 나왔고 오늘은 환호가 나왔는데?
결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축구를 팬들께서 더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재밌는 내용에 환호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희망한다.

슈팅이 많지는 않았는데?
계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부분이다. 크로스가 안쪽으로 올라가야 하고 슈팅을 때려야 한다. 훈련, 고민 등 노력은 계속 한다. 그런 것들이 당장 나오지는 않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기성용이 전반에 많이 올라가는 모습이었는데?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포지셔닝을 활발히 했는데 누군가는 커버해야 했다. 그게 기성용이었다.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 크게 질책한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
어저께 미팅에서도 선수들에게 지난 경기들 영상을 보여줬다. 습관이 안 되어있으면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오늘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오버헤드킥을 예시로 들자면 계속된 훈련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다.

A매치 휴식기로 재정비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주닝요 피지컬 코치와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대화를 나눴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기간이다. 훈련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체력적인 강화가 목적이다. 훈련량이 많아질 것 같다.

린가드를 빼려고 한 이유는?
다들 보지 않았는가. 풀타임을 뛴 선수들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름값으로 축구할꺼면 은퇴한 선수들 다 넣으면 된다. 미팅을 통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말은 청산유수처럼 잘 한다. 하지만 행동으로 나와야 한다.

hanno@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