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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김귀혁 기자] 지소연이 수감 소감과 함께 축구 환경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2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웨스틴 조선 그랜드볼룸에서 KFA Awards 2022가 펼쳐졌다. 지난 2010년에 시작해 매년 펼쳐지는 이 행사는 남자와 여자 별 올해의 선수 및 영플레이어상, 올해의 지도상 등을 뽑는다. 역대 올해의 선수로는 박지성, 기성용, 김영권 등 한국 축구를 빛낸 전, 현직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올해 역시 남자 대표팀의 FIFA 카타르월드컵 2022 16강 진출로 어떤 선수가 수상할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여자 올해의 선수상은 지소연이 수상했다. 지소연은 지난 2011년 일본 고베아이낙에서 프로 데뷔했고 2014년부터는 첼시FC위민에서도 활약하며 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지소연은 올해 5월 수원FC위민과 계약을 맺으며 처음으로 WK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이 겹치며 후반기부터 경기에 나섰음에도 다섯 골로 팀 내 득점 순위 3위를 기록했고 많은 관중들을 끌어모으는 등 이름값을 과시했다.

시상식 취재구역에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지소연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 또 상을 받게 됐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올해 2월에 펼쳐진 아시아시안컵에서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료 선수들과 같이 이뤄낸 값진 결과였는데 혼자 또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미안하다. 시상식 오는 길에 동료 선수들도 그만 받아야 하지 않냐고 농담하더라. 연말에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소연은 올해 수상으로 KFA 올해의 선수상만 여섯 번 받은 한국 여자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 지소연의 올해 수원FC위민 행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소연은 "11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WK리그를 반년 정도 뛰었다"면서 "뛰면서도 감회가 새로웠다. 어렸을 때 뛰고 싶었던 무대를 11년 만에 뛰어서 마음이 뭉클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뛰며 보안해야 할 점도 보이더라. 외국에서의 경험이 있다 보니 앞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들을 많이 느낀 해였다"라고 전했다.

지소연의 말대로 WK리그는 마케팅, 행정 등 여러 부문에서 발전이 필요하다. 그에 대한 발걸음으로 23일 WK리그는 첫 시상식을 열기도 했다. 여기에서 지소연은 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지소연은 "오늘은 WK리그 시상식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역사적인 날이다"라며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여성분들이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을 포함해 지도자, 연맹, 축구협회 등이 다 같이 고심해야 할 것 같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수원FC위민에 있는데 수원FC 남자팀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12세 이하 어린 선수들의 팀도 만들어 나간다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WK리그의 다른 팀들도 남자 팀들과 같이 운영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원FC위민은 이전까지 '수원도시공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올해부터 수원FC 구단이 여자 팀까지 관리하면서 현재의 팀명으로 바뀌었다. 유럽에서는 남자 팀과 여자 팀이 동시에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WK리그의 경우 수원FC위민이 최초다.

지소연은 한국 무대 도전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으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내년이 중요하다. WK리그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함께 H조에 속해있다. 지소연은 "올해 남자 대표팀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이 정말 많은 감동과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카타르월드컵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었다. 여자 대표팀에게 좋은 기운을 줘서 너무 고맙고 내년에 우리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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