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루사일=조성룡 기자] 관중 난입까지 아주 정신이 없었다.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8강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가 과열됐다. 아르헨티나가 2골을 먼저 넣은 다음 네덜란드가 극적으로 균형을 맞추며 2-2로 90분을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웃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전쟁터, 또는 난장판의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앞서가면서 90분 내에 경기가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바우트 베호르스트가 83분과 101분에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끌고갔다. 특히 101분에 터진 동점골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골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그만큼 싸움도 잦았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후반 42분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공을 네덜란드 벤치 쪽으로 날린 것이다. 파레데스가 강하게 찬 공은 네덜란드 벤치를 맞고 튀어 나왔고 이와 함께 네덜란드 교체 선수들까지 함께 튀어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라호즈 주심이 말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메시가 두 번째 골을 넣은 직후에는 관중 난입까지 벌어졌다. 아르헨티나가 2-0으로 벌린 직후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중에 신경전을 벌였다. 모두가 그 쪽으로 시선이 쏠릴 때 한 관중이 서측 관중석에서 뛰어나왔다. 하늘색 모자와 소지품 등으로 추정했을 때 아르헨티나 팬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보안요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난입 관중을 발견한 보안요원 서너 명은 곧바로 달려가 관중을 그라운드 위에 덮쳤다. 하지만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관중이 깔린 채로 격렬히 저항하면서 좀처럼 제압되지 않았다. 보안요원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보안요원이 한 명씩 달려오기 시작했다. 총 여섯 명 가량의 보안요원들이 난입 관중을 덮친 채 제압을 하기 시작했다. 난입 관중은 계속해서 저항했지만 여섯 명을 이겨내기는 어려웠다. 그는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더 이상 행동할 수 없었다. 보안요원들은 난입 관중을 들것처럼 들어 그라운드 밖으로 빼냈다.

뿐만 아니라 90분 정규시간이 모두 종료된 직후 양 팀이 다시 한 번 신경전과 몸싸움을 벌였다. 네덜란드의 교체 선수들이 아르헨티나 벤치 쪽으로 가 항의를 하다 엉겨붙었다. 매 순간이 시한폭탄과 같았다. 관중석에서는 야유의 휘파람이 가득했다. 이날 양 팀은 16장의 경고를 받았다. 퇴장이 한 명도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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