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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알라이얀=조성룡 기자] 통역으로 인해 혼선을 빚었다.

27일 카타르 알라이얀 카타르 내셔널컨벤션센터에 위치한 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진행되는 동시 통역이 모든 말을 전해주지 않으면서 취재진과 벤투 감독 모두 고개를 갸웃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작은 벤투 감독의 기자회견이었다. 한국 취재진은 벤투 감독에게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김민재의 상황은 어떤가"라는 내용의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동시 통역을 통해 벤투 감독의 귀에 들어갔다.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신중하게 통역을 들었다.

이후 벤투 감독은 "아마 황희찬에 대한 질문을 하신 것 같다"라면서 "현재 황희찬은 뛸 수 없을 것 같다. 김민재는 뛸 가능성이 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 때 벤투 감독은 '희찬'과 '민재'라는 단어를 빠르게 언급했다. 그런데 통역에서는 "황희찬…(잘 안들림) 선수 뛰기 어렵다"라는 내용만 나왔다. 김민재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여기서 한 번 혼란이 온 취재진은 황인범에게 "김민재와 황희찬이 출전 불가라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황인범은 두 선수가 모두 뛰기 어렵다는 전제 하에 답변을 했다. 그 때 벤투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통역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 김민재는 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잘못된 정보가 나올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 취재진은 벤투 감독에게 "영어로 정확하게 황희찬과 김민재의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벤투 감독의 첫 답변이 포르투갈어로 나왔고 이것이 통역됐기에 다른 언어로 한 번 더 명확히 해달라는 뜻이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영어로 한 번 명확하게 이야기 해보겠다"라면서 "황희찬의 출전은 힘든 상황이다. 김민재는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아직 모른다. 경기 당일 아침에 김민재를 주전으로 내보낼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동시 통역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됐다.

이번 월드컵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FIFA Interpreting' 어플을 이용해 동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 통역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빠지거나 오역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가장 중요한 김민재의 부상 상황이 통역 과정에서 빠지고 말았다. 잠시 혼란이 빚어졌던 장내는 그제서야 정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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