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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캐나다 전설 애티바 허친슨이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24일 카타르 도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1차전 벨기에와 캐나다의 경기에서 벨기에가 전반전 터진 미키 바추아이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캐나다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롱패스 한 방이 양 팀의 승패를 가른 한 판이었다.

이날 캐나다의 미드필더 애티바 허친슨은 패배 속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벨기에의 더 브라위너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중원 장악을 해냈다. 벨기에는 허친슨의 강한 압박 속에서 좀처럼 고전하다가 중원을 거른 롱패스 한 방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캐나다는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애친슨은 베테랑이다. 1983년생으로 마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PSV 에인트호벤에서도 뛰었고 지금은 터키 베식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캐나다 축구계에서 그는 전설이다. 이번 경기까지 A매치 99경기를 뛰었다. 다음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한다면 캐나다 최초로 센츄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애친슨은 아쉬움이 가득 찬 표정이었다. 그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를 지배하고도 패배한다는 것은 더욱 좌절스러운 상황이다"라면서 "실망스럽다. 우리가 이 경기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캐나다는 상당히 잘 싸웠다. 다음 상대는 지난 월드컵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지만 캐나다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애친슨 또한 "다음 크로아티아전은 분명히 또다른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속성을 강조했다. 애친슨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번 경기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다시 준비해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짚으면서 "나는 우리 팀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믿으면서 크로아티아전에 나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캐나다의 정신이자 비결이었다. 마지막으로 애친슨은 "비록 패배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를 쏟아냈다고 생각한다. 그럼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면서 "크로아티아전은 빨리 다가올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계속 같은 사고방식으로 다음 경기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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