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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화성=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의 '플랜B'가 등장하는 것일까?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아이슬란드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전반전에 터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아이슬란드를 1-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승리했지만 숙제 또한 제법 많았다. 벤투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백 스리를 꺼내들며 테스트에 나섰지만 수비 실수 등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전력이 열세라고 평가받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아쉽다. 다음은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먼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경기를 지배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주도하면서 득점 기회도 나왔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공격 전환의 장점을 살려 공간을 공략하는 장면이 나왔다. 나상호와 권창훈의 다른 특성을 활용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해하면서 계획을 잘 이행해줬다. 동시에 상대에 득점 기회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이었다. 정당한 승리였고 좋은 경기력이었다.

이례적으로 백 스리 전술을 사용했다. 플랜B인가?

이번 경기의 전술 시스템은 손흥민의 부상과는 상관 없다. 백 스리를 실험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많지는 않지만 우리는 백 스리로 경기한 적이 있다. 소집훈련 기간 동안 백 스리와 백 포를 다 준비했다. 전체적으로 경기와 훈련을 분석해 어떤 전술을 월드컵에서 사용할지 결정할 것이다. 전술을 하나만 가지고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일단 분석을 해서 최적의 전술과 선발 라인업 등을 결정할 생각이다.

김민재 없이 백 스리 훈련을 했다. 지난 9월 최정예일 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9월에도 할 수 있었지만 현재 소집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9월에는 백 포를 사용했다. 이번 경기에 사용한 전술 시스템의 경우 월드컵에서 쓸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쓴다고 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쓸지 지켜봐야 한다. 이번 소집이 백 스리 쓰기 좋은 기회라 생각해 윙백 훈련도 했다. 선수마다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번 소집이 이런 훈련을 하기 좋은 시간이라 생각했다.

부상자가 유독 많이 나왔다. 박지수와 정우영, 김문환 상황은?

정우영과 김문환의 경우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지수의 경우 부상 관련된 정보를 좀 더 기다린 후에 의료팀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김진수의 부상 상황은 달라진 점이 있을까?

아직 변화는 없다. 현재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계속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추가적으로 검사를 한 번 더 진행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정보를 모두 받은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

홍철 빼고 김문환을 좌측 풀백에 넣은 이유는? 윤종규의 활약은?

먼저 윤종규에 대해 말하겠다. 윤종규는 지난 소집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종규는 좋은 기술을 가졌고 빠르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발전할 필요도 있지만 많은 기간을 관찰해왔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맞다.

김문환의 투입은 출전 시간 조절의 측면이다. 체력안배와 실험 둘 다 맞다. 김문환의 좌측 풀백 활약을 지켜보려고 했다. 김문환은 전북에서 해당 포지션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좌측 풀백이 오른발을 쓰는 것에 낯설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H조 경쟁팀은 현지 평가전을 하지만 한국은 국내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준비는 끝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준비는 됐지만 계속해서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는 더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훈련을 계속 진행하지만 준비가 끝이 아닌 일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도하에 도착한 이후 지금 하던 준비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추가적인 경기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결정했다.

국내파 선수들은 시즌 말미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해외파도 바쁜 스케줄이 있었다. 경기보다는 훈련하면서 최대한 준비하면서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타르 입국 이후 주중에 경기를 하면 리듬을 깰 수도 있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내일 최종 명단 발표다. 이번 경기가 영향을 미칠까?

이번 소집은 우리가 대표팀에서 선수들을 보며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K리그와 FA컵 종료 이후 선수들을 길게 둘 수는 없어 훈련했다. 우리는 기본 토대를 가지고 있다. 대표팀 과정 중에 그런 것들을 보여드렸다. 이번 소집 또한 그래서 중요했다. 남은 의문은 최대한 분석해 없애려고 한다. 내일 명단 발표까지 코칭스태프와 대화해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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