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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목동=김귀혁 기자] 부천의 화수분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천FC는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42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전에만 상대 츠바사와 김정환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3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부천은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며 승격 플레이오프 2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올 시즌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첫 패배를 당했다.

부천은 최근 파리올림픽을 대비한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에 무려 세 명을 배출했다. 조현택, 오재혁, 안재준이 그 주인공이다. 이중 안재준과 오재혁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 활약했고 조현택은 후반 33분 박규현을 대신해 운동장에 들어갔다. 이후 조현택은 교체 투입한 지 1분이 막 지난 시점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성공했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값진 득점이었다.

이렇듯 부천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김준형, 김호남, 닐손주니어 등 베테랑을 수혈하며 기존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냈다. 이는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기존 조현택이 19년 315일로 부천의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올 시즌에 오재혁이 19년 258일이라는 기록으로 바로 갱신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다녀온 세 선수를 포함한 대부분이 이영민 감독이 지난해 부임한 이래로 온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이영민 감독은 2021년에 부천에 부임해 현재 두 시즌 째 팀을 이끌고 있는 한편 부임하기 이전에는 울산현대 유소년 디렉터로서 한 해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이 시절의 경험이 현재 부천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을까.

이 말을 전하자 경기 전 원정팀 라커에서 만난 부천 이영민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 선발 기준을 포함해서 내가 울산현대 유소년 디렉터를 역임한 이래 (조)현택이, (안)재준이,(오)재혁이와 같은 선수들을 데려왔다"면서 "그런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면서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현재 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임에도 울산에서 디렉터를 했던 시절이 큰 도움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만의 선수 선택 기준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물론 포지션별로 각자 선수들이 갖춰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 다를 것이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가장 보편적으로 보는 것은 볼터치다. 볼터치를 어떻게 공격적으로 해놓느냐에 따라서 선수 선택 기준이 정해진다. 슈팅도 공을 잘 잡아야 때릴 수 있고 패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공을 잡느냐에 따라서도 공격적인 패스가 들어갈 수 있다"라며 볼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천의 화수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천은 지난달 24일에 펼쳐진 김포와의 경기에서 비록 0-1로 패배했으나 김규민(35번)이라는 보물을 새로 얻었다. 당시 경기에서 후반 24분 국태정을 대신해 들어간 김규민은 K리그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감아 차기로 골대를 한 번 맞히는 등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김규민은 부천FC 산하 유스팀을 모두 거친 성골 유스 이기도하다. 물론 이날 경기 김규민은 부상에서 은나마니가 복귀함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영민 감독은 김규민을 언급하며 부천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한 선수들을 소개했다. 이 감독은 "(김)규민이가 지난 경기에서 굉장히 잘해줬다"면서 "규민이 외에도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계속 부름을 받는 (유)승현이나 (이)현기 등 이제 막 고등학교에서 졸업한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을 올 시즌에 당장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물론 올해 경기를 못 뛴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좀 더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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