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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인천=명재영 기자] 정승현이 울산의 막판 레이스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울산현대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최기윤, 아마노, 마틴 아담의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울산은 다음 경기에서 전북현대와 결승전급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고 지금도 선두지만 울산에는 항상 불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막판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면서 역전 우승을 거둔 기억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다르다는 각오다.

지난달 반가운 얼굴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승현이다. 덕분에 울산은 이 중요한 시기에 수비진이 더 강화했다. 이미 김영권과 김태환이라는 국가대표 수비수가 건재한 상황에서 또 다른 국가대표급 자원 정승현의 가세는 막판 굳히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승현은 이날도 선발로 출전해 복귀 후 세 번째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이날 정승현은 인천 공격수를 잘 틀어막았고 팀의 무실점 완승에 기여했다. 공교롭게도 정승현이 뛴 세 경기에서 울산은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를 만난 정승현은 "이렇게 중요한 시기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오늘 이긴 건 이제 잊어버리고 다음 전북과의 2연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년 반 동안 울산을 떠나 있었지만 정승현은 팀이 전혀 낯설지 않다. 정승현은 울산현대고를 거쳐 2015년 울산에서 데뷔해서 네 시즌을 소화했다. 2018년 일본 가시마앤틀러스로 이적하긴 했지만 2020년 국내로 복귀하면서 다시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정승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팀이라서 언제 뛰어도 심적으로 편안하다"면서 "친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집에 있는 기분이다. 일본에서 돌아올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울산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승현이지만 사실 홍명보 감독과는 인연이 깊지 않다. 2020 시즌을 마치고 정승현이 군에 입대했고 이때 홍명보 감독이 부임했다. 홍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이제 한 달 남짓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승현은 홍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정승현은 "불안감이나 부담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감독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동안 막판에 좋지 않았던 모습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울산의 호랑이가 된 정승현은 리그 우승이 간절하다. 정승현은 "오늘 먼 원정인데도 팬들께서 정말 많이 경기장에 찾아주셨다"면서 "마지막에 웃으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끝까지 팀과 함께 하겠다. 이 순간을 경기장에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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