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천=조성룡 기자] 김포FC 고정운 감독이 승리에 기뻐했다.

2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1995와 김포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김포가 후반전에 터진 조향기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김포는 7경기 무승을 끊고 안산그리너스를 제치며 8위에 올랐고 부천은 4위에 머물렀다.

김포는 7경기 무승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승격 플레이오프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승점 3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김포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다음은 김포 고정운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 선수들이 동기부여 측면에서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내가 경기장 나오기 전 미팅에서 첫 번째로 했던 이야기가 "우리는 창단 멤버고 예산이 많지 않은 팀이다. 9위를 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7위를 하면 너무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합리화 시키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등수가 아니라 여기서 생존 경쟁을 해야한다. 남은 세 경기에서 집중해서 해달라고 했다. 이번 경기는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완벽하게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다.

어떤 부분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줬는가?

부천의 경우 좌측에 조현택이나 이시헌 등 공격 활로가 후반기 들어 굉장히 좋다. 이 부분을 조심했다. 조현택이 빠진 게 우리에게는 긍정적이었다. 김호남과 이시헌의 활동 폭을 막아내자고 전술적으로 연습했다. 이게 이번 경기에는 두 선수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경기였다. 그걸 중점적으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소중한 1승을 거둔 것 같다.

하프타임에는 무슨 얘기를 했는가?

전반전 경기력이 좋아 원 포인트로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김호남이 반대편에 있을 때 이강연 등이 사람을 따라가지 않고 공을 따라가는 장면,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지고 가다가 빼앗겼을 경우 역습을 내줘 두세 번의 기회를 준 장면, 그리고 우리 스리톱 선수들이 공을 드리블하며 가도 되는데 세워놓고 하는 모습이 보여 지적을 했다.

조향기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내가 조향기에게 계속 얘기한 것은 원톱으로서의 제공권이나 공 소유가 뛰어난데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K리그에서는 살아남는다. 그 부분을 보완하라고 했다. 조향기도 우리 팀에서 상당히 좋은 재목으로 자랄 수 있다.

경기 전날까지 윤민호를 선발로 생각했다. 경기 당일 아침에 일어나 판단해 조향기를 선발로 넣었다. 충분히 경기력이 좋다. 선수에게 나름대로 동기부여와 자극이 됐다. 조향기가 그렇게 해야 윤민호와 경쟁하면서 팀도 발전하고 본인도 발전한다. 조향기의 득점이 윤민호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남은 경기들 또한 승격 플레이오프권 팀을 상대한다.

똑같다. 우리는 승격PO를 가는 상황도 아니다. 두 경기가 남아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똑같이 이야기할 거다. 이제는 생존 경쟁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살아남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소멸될 것이다. 그것만큼 좋은 동기부여가 없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충남아산도 대전도 버거운 상대다. 이번 경기도 부천에 이길 거라고 예상 못했을 것이다. 축구는 이런 거다. 부천은 무조건 우리를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준비한 대로 부담 없이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남은 두 경기도 이번 경기 못지 않은 소중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서포터스에게 할 말이 있다. 처음에는 열 명 정도 되다가 많이 늘어났다.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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