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춘천=조성룡 기자] 강원FC 최용수 감독은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1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홈팀 강원이 김영빈의 두 골에 힘입어 제주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승리한 강원은 수원FC를 제치고 6위에 올라 파이널A에 진출했고 제주는 5위에 머물렀다.

강원은 정말 극적으로 파이널A에 합류했다. 일단 이기고 수원FC가 울산현대에 패하기를 바라야 했다. 간절함은 통했다. 김영빈과 김대원이 합작해 두 골을 만드는 동안 수원FC가 패하면서 파이널A 무대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강원 최용수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전반전에 우리의 실수로 원활한 공격 전개가 차단되고 공격 주도권을 내줬다. 우리가 세트피스로 득점한 것 말고는 최악이었다. 후반전에 추가골을 넣었지만 경기력에서는 밀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큰 목표를 가지고 홈 팬들의 큰 성원에 힘입어 상대보다 절박하고 파이널A에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하고 경기했다. 지난해와 비해 선수 구성이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내 생각대로 선수들은 묵묵히 따라와줬다. 선수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칭찬을 해주고 싶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파이널A에 갈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선수들이다. 정말 대견스럽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늘까지 누리겠다. 다섯 경기가 남아있다.

사실 우리가 파이널A에 오를 전력은 아니라고 보인다. 약점이 많이 노출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이 파이널A 진출을 계기로 좋은 팀과 경기해 발전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김영빈의 두 골은 환상적이었다.

김영빈은 수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지만 골 넣는 감각이 있다. 사실 그 좁은 지역에서 그 많은 숫자가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머리로 득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김영빈이 가지고 있는 센스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중요한 경기에 의외의 선수가 2득점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득점원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이다.

지금 강원은 수비가 아쉽지만 공격이 강하다. 서울 시절과 다르다.

서울에서 일을 할 때보다 선수 구성 등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냉정히 봤을 때 그렇다. 우리가 실점이 꽤 많았던 이유도 전방 공격수와 2선이 수비 전환에 대한 의식이 없거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위험 지역까지 공이 자주 오는 이유다.

서울에 있을 때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강원 선수들이 공간에 대한 이해를 잘해줬다. 득점이 많이 나왔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대원이나 양현준 등의 능력으로 많은 승점을 가져왔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이 불필요한 백패스나 횡패스를 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려는 플레이를 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파이널A에서 강원의 목표 또는 바람은?

우리 팀 위에 있는 다섯 팀은 경기력이나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다.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때문에 치열한 승부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매 경기 준비하는 메뉴얼대로 할 생각이다. 우리를 까다로운 상대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우리 방법 대로 공수를 철저히 하겠다. 이런 일관성 있는 모습은 내년을 위해서도 더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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