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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이제 삐끗하면 끝난다.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동안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가져야 했다. 서울이랜드 까데나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안산 김경준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서울이랜드는 사실 시즌 대부분 하위권에 쳐져 있었다. 승격 플레이오프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런데 광주에 0-4로 대패한 이후 팀이 180도 달라졌다. 그야말로 '킹울 갓랜드' 모드였다. 내리 네 경기를 쓸어 담으면서 일 만에 리그 4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안산에 발목을 잡혔다. 서울이랜드 입장에서는 잡고 가야하는 경기였다. 심지어 전반 초반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상황에서 거둔 무승부다. 과거 서울이랜드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보여주던 모습이 재현됐다. 앞서가고도 더 달아나지 못해 따라잡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아직까지 승격 플레이오프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점이다. 1위 광주부터 4위 대전까지는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승격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 5위는 또다른 경쟁이다. 현재 5위 충남아산부터 7위 서울이랜드까지가 후보다. 현실적으로 서울이랜드가 승격 플레이오프를 노린다면 5위 밖에 없다.

안산전에서 주춤하며 연승이 끊겼다. 이런 실수가 또 반복된다면 서울이랜드의 승격 플레이오프 희망은 다시 사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서울이랜드의 남은 일정은 험난하다. 경남FC와 FC안양, 부천FC1995, 충남아산FC, 전남드래곤즈가 기다린다. 다섯 경기 중 네 경기가 승격 플레이오프권에 있는 팀들과의 대결이다.

특히 서울이랜드는 승점 6점짜리 경기가 무려 두 차례가 있다. 경남전과 충남아산전이다. 물론 두 경기를 잡는다고 승격 플레이오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이겨야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이 보인다. 일단 다 이겨놓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서울이랜드는 오랜만의 5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승격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5연승에 도전해야 한다. 서울이랜드의 마지막 5연승은 2016년 10월 22일이다. 당시 대전과 경남, 대구, 충주험멜, 고양자이크로, 부산을 꺾었다. 6년 전 드라마를 재현해야 서울이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의 기적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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