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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FC안양 골키퍼 정민기가 구단 사상 최초의 개인 응원가 주인공이 된 소감을 전했다.

FC안양은 1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FC안양은 15경기 연속 무패(10승 5무) 행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FC안양은 올 시즌 17승 11무 6패 승점 62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FC안양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광주FC의 자력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된다.

FC안양 서포터스는 지난 광주와의 경기에서 특별한 응원가를 불렀다. 바로 골키퍼 정민기를 위한 개인 응원가였다. FC안양 구단 역사상 최초의 개인 응원가 주인공이 된 것이다. 2018년 FC안양 유니폼을 입은 정민기는 올 시즌까지 다섯 시즌 동안 안양에서 활약하고 있다. 안양에서 88경기에 나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FC안양의 역사를 이끈 김원민이나 주현우, 주현재 등도 없었던 개인 응원가의 첫 주인공은 정민기였다.

충남아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정민기는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개인 응원가를 들었다”면서 “뭔가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선수로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팬들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이었다. 한두 달 전에 팬으로부터 ‘개인 응원가를 만들고 싶다. 써도 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응원가를 지난 광주와의 경기에서 실제로 처음 들었다. 살짝 울컥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정민기는 “사실은 경기 전에 따로 내 개인 응원가가 어떤 곡인지 한 번 들어봤다”면서 “그래서 실제로 경기 도중에 팬들이 우렁차게 내 응원가를 불려주실 때 ‘아 이 노래구나’라고 알았다. 막 그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데 ‘나를 위한 응원가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안양 엠블럼을 손으로 치면서 팬들에게 화답했다. 안양에 5년 동안 있으면서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팬분들이 예쁘게 봐 주신 것 같다. 승격을 위해서 더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알고 오로지 승격만 보고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구단 사상 최초의 응원가를 선물받은 정민기에게 동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정민기는 “사실 동료들 중에 내 개인 응원가가 생겼다는 걸 모르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따로 말하지 않았다. 팬들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 내 응원가가 있다는 걸 모르는 선수들도 꽤 많은 것이다. 그런데 (박)성수가 ‘팬들이 널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부러워하는 말투로 이야기하더라. 매번 나한테 ‘안양 레전드’라고 장난을 치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정민기는 “응원가의 멜로디와 가사 모두 마음에 든다”면서 “다이렉트 승격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시즌 전부터 원했던 건 어떻게든 1부리그로 올라가자는 것이었다. 2위를 해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 구단 최초의 개인 응원가 주인공이 된 정민기는 인터뷰가 끝난 뒤 “혹시 노래 가사를 외웠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우리가 널 지킬게. 정민기, 오~ 안양의 정민기”라며 정확한 노래 가사를 읊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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