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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대전=명재영 기자] 주세종이 승격에 대한 각오를 불태웠다.

대전하나시티즌이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31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 경기를 치렀다.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39분 카이저, 후반 30분 김인균, 후반 41분 공민현의 득점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홈 2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찬 행보를 보였다. 윌리안과 카이저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대폭 강화했다. 중원에는 감바오사카에서 뛰던 베테랑 주세종을 영입하면서 무게감을 높였다. 이번 시즌에 반드시 승격하겠다는 의지였다.

일본에서 건너온 주세종은 대전에 합류하자마자 이름값을 증명했다. 데뷔전이었던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윌리안의 결승 골을 돕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광주전에서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주세종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90년생인 주세종은 대전에서 최고참 축에 속한다. 선수단 내에 주세종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권한진이 유일하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주세종으로서는 선수단과 두터운 관계를 만드는 게 우선 과제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00년대에 태어난 동생들과는 아직도 어색하다. 10살 차이가 넘는 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지만 혹여나 '꼰대' 소리를 들을까 조심스럽다. 어린 선수들은 아직도 주세종 앞에서 쭈뼛하는 모양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주세종은 "일본에 있을 때 더 어린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서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싶은데 말을 거니까 굉장히 어색해하더라. 96, 97년생 라인 선수들이 중간에서 중재해주고 있다. 확실히 친해지기 전에는 여기저기 도움을 조금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주세종은 새로운 '대전의 아들'을 노리고 있다. 입단 당시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황인범도 이뤄내지 못한 승격을 꼭 해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조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이에 응답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황인범은 해당 영상의 댓글에 "제가 못했던 거 형이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꼭 지키라"고 남겼다.

주세종은 "황인범이 대전에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서로 대전과 서울에서 엇갈린 것도 있는데 선수라면 어느 팀에서 뛰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격에 큰 보탬이 돼서 '대전의 아들' 주세종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웃음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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