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포항 허용준이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포항 허용준은 "주중과 주말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체력적으로 많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걸 이겨내야 하는 것이 프로다. 이번 경기도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사실 지난 7월 10일 허용준은 김기동 감독에게 혼나기도 했다. 허용준은 경기 당일 담이 오는 바람에 뛰지 못했고 김기동 감독은 속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허용준은 웃으면서 "기사를 봤다. 하지만 오해가 있었다. 자다가 담이 온 것이 아니라 연습을 하다 그랬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허용준은 "하지만 감독님 말이 맞다. 프로라면 몸 관리도 신경을 써야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 맞다"라면서 "이후에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 서로 터놓고 이야기했다. 감독님도 내게 서운한 부분을 이야기했고 나 또한 잘 준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 지금은 괜찮다.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허용준은 휴식기 이후 김기동 감독에게 "준비를 정말 잘했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허용준은 비결에 대해 "항상 휴식기 때 개인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라면서 "대신 이번에는 최전방 공격수를 하면서 피지컬이 많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두 배로 했다"라고 웃었다.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게 부담스러울 법 하지만 허용준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내 주변에 팀 동료들이 워낙 좋다. 모든 공격수들이 자신감도 부담감도 나눠갖고 있다"라면서 "우리 포항은 모든 선수가 골고루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용준은 "포항 공격수라는 것이 즐겁다. 기회도 많이 만들 수 있고 팀원들이 워낙 좋아서 골을 넣는다면 한 골도 아니라 두 골 그 이상도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온다"라면서 "3위 팀인 포항의 공격수로 뛴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허용준이 골을 넣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도움 또한 필요하다. 허용준 또한 "개인적으로 정재희에게 굉장히 많이 부탁을 하고 있다. 고영준에게도 요구를 많이 한다"라면서 "밥도 한 번씩 사주는 편이다. (고)영준이는 내가 좀 더 밥을 사줘야 할 것 같지만 (정)재희는 '밥값' 하려면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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