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제공

[스포츠니어스 | 탄천=명재영 기자] 성남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인천은 그대로 무너졌다.

30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성남이 후반 6분 권완규, 후반 23분 박수일, 후반 29분 구본철이 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후반 19분 민경현의 한 골에 그친 인천을 3-1로 제압하고 시즌 첫 홈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5월 21일 FC서울 원정에서 1-0 승리한 이후 두 달만의 승리를 거두면서 지옥의 8월 일정을 좋은 분위기 속에 출발하게 됐다.

홈팀 성남은 4-4-2 전술을 꺼냈다. 김영광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최지묵, 김지수, 권완규, 김훈민이 최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밀로스와 권순형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박수일과 구본철이 측면에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최전방에는 심동운과 뮬리치가 빅&스몰 조합의 투톱을 꾸렸다.

원정팀 인천은 3-4-3 전술로 나섰다. 이태희 골키퍼와 델브리지, 김광석, 오반석이 수비진을 꾸렸다. 강윤구와 민경현이 측면 윙백 자리에 서고 이명주와 이강현이 중원에 섰다. 최전방에는 김도혁, 이용재, 김성민이 출전했다.

전반은 치열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다. 인천은 최전방에서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로 성남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마무리에 실패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성남이 전반 중반부터 공격 강도를 높였다. 뮬리치가 민첩한 움직임으로 인천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전반 막판까지 성남의 공세가 계속 됐다. 그러나 성남 또한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양 팀 합쳐 12개의 슈팅이 나왔지만 0-0 무승부로 정리됐다.

양 팀 모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큰 변화를 줬다. 성남은 김지수와 심동운을 빼고 마상훈과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라인업의 무게감을 높였다. 인천의 변화폭은 더 컸다. 조성환 감독이 경기 전 예고한 대로 강윤구, 김도혁, 이용재를 빼고 송시우, 김보섭,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대폭 강화했다.

성남은 전반 막판의 기세를 후반 초반에도 이어갔다. 측면 크로스, 중거리 슈팅 등 가리지 않고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결국 후반 6분 결실을 봤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인천 델브리지의 실책성 플레이로 성남 권완규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침착하게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으로서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득점이었다.

수세에 몰린 인천은 후반 14분 성남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이명주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 직전 상황의 반칙이 지적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바꾸는 데 실패했다. 공을 잡기 위한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인천이 총공세에 나서자 성남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결국 후반 19분 인천이 그 틈새를 이용해 동점을 만들었다. 성남 최지묵이 볼 간수에 실패하면서 인천이 곧바로 공격을 이어갔고 송시우와 김보섭을 거쳐 민경현이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성남도 당하지만 않았다. 후반 22분 뮬리치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곧바로 이어서 후반 23분 박수일이 먼 거리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입이 벌어질 만큼 환상적인 궤적이었다.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28분 팔라시오스의 강력한 슈팅이 또 골대를 강타했다.

분위기가 오를 대로 오른 성남은 인천을 그야말로 폭격했다. 후반 29분 팔라시오스의 슈팅을 받은 구본철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보인 이태희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슈팅이 이어졌다.

세 번째 득점 이후에도 성남은 인천을 몰아붙였다. 인천도 간간히 역습에 나섰지만 만회하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성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hanno@sports-g.com